투자 암흑기를 밝히는 – 베어마켓 펀드와 롱숏펀드

1. 서론
최근 은행의 예∙적금 상품부터 채권, 주식,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같은 상승세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초 1,997.05포인트로 시작한 KOSPI지수는 7월말 1,914.03포인트로 -4.1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은행의 예∙적금은 낮아진 금리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이자율만 보여주고 있다. 예전엔 투자 대상으로 고려되었던 저축은행도 몇 번의 영업정지 사태로 선뜻 목돈을 맡길 수 없어졌다. 작년 수차례의 금리인하로 쏠쏠한 수익을 돌려줬던 채권 투자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채권금리로 올해는 작년과 같지 못하다. 돈이 있어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이른바 ‘투자 암흑기’인 것이다.
이런 시기에 투자자들은 상승하는 시장을 찾는 것과 함께 하락하는 시장과 횡보하는 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하락장과 변동성이 큰 장에서 대안 투자처가 되는 베어마켓 펀드와 롱숏펀드에 대해서 알아본다.

2. 베어마켓 펀드
1) 베어마켓 이란?

베어마켓(bear market)이란 주식 시장이 상당 기간 동안 하락세를 지속하는 장세를 말한다. 하락장을 곰에 비유하는 이유는 거래가 부진한 약세장을 행동이 느린 곰에 비유했다는 설과 곰이 싸울 때 아래로 내려 찍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설이 있다. 반대로 황소는 싸울 때 뿔을 위로 치받는다 하여 주식시장 장기 상승장은 불마켓(bull market)이라고 한다.
베어마켓 펀드란 약세장 국면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이다. 풋옵션 매수 및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따라서 향후 주가지수가 상승할 가능성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투자자가 하락 국면에서 수익률을 얻고자 할 때 적합하다.

2) 출시된 상품

<표 1> 베어마켓펀드의 종류

시장에 나와있는 베어마켓 펀드는 총 11개며 펀드이름에 ‘인버스(inverse)’, ‘리버스(reverse), ‘베어마켓’ 등의 단어가 들어가 있다. 11개 중 5개 펀드가 상장지수펀드(ETF)이며 나머지 6개의 일반 펀드중에선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1[채권-파생형]’펀드를 제외한 5개 펀드 모두 엄브렐러펀드 형태이다.

엄브렐러 펀드(umbrella fund)란 하나의 모펀드 아래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다양한 유형의 자펀드가 우산살처럼 붙어 있고, 환매수수료 없이 전환할 수 있는 펀드다.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가 하락세가 예상되면 엄브렐러 군 내에 있는 베어마켓 펀드로 신속히 바꿀 수 있다. 대부분의 베어마켓 펀드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이거나 다른 유형으로 전환이 용이한 엄브렐러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장기적인 시장의 하락이 예상 될 때는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지 베어마켓 펀드에 장기 투자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베어마켓 펀드는 기업의 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시장에 참가하는 투자자들이 투자 기간 중 일시적인 시장의 하락에 배팅할 수 있는 수단으로의 성격이 크다. 펀드투자 전문가들도 베어마켓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시기에도 투자대상보다는 일시적인 대안으로 고려하길 권고하는 이유다.

11개 중 9개의 펀드가 KOSPI200지수 또는 KOSPI200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의 -90% 내지 -100%를 추구한다. KOSPI200지수 일수익률의 음의 1배수를 추종하는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펀드를 통해 운용전략을 살펴보면, 펀드는 주로 주가지수 선물 매도를 통해 역(-)의 수익률을 얻는다. 최근월 선물을 매도하고 3개월 단위로 차월물을 롤오버 한다. 펀드는 일별 수익률 기준으로 ‘주가지수 수익률 * (-1)’을 목표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별 수익률을 달성하더라도 기간수익률이 ‘주가지수 기간수익률 * (-1)’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가입한 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주가변동이 클수록 펀드 수익률과 주가지수의 변동률간에 괴리가 발생 할 수 있다. 펀드의 비교지수가 당일 주가지수 수익률의 -100%일 때, 하루 이상의 기간에 대해서는 매일의 비교지수 수익률을 복리로 누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구간의 단순 지수하락률과 펀드의 비교지수 하락률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표 2>에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펀드간에 수익률 격차가 발생하기도 한다. <표3>은 연초 이후 2013년 8월 1일까지의 KOSPI200지수의 음의 1배수를 추종하는 베어마켓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것이다. 동기간 KOSPI200지수의 수익률은 -6.04%였으나 펀드간 수익률은 최소 6.87%에서 최대 8.77% 까지 격차가 발생했다. 오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수 하락률의 역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세부적인 운용전략이 펀드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펀드에 따라 지수 하락률의 90% 수준을 벤치마크로 삼고 있기도 해 운용 목표 또한 다르다.


<표2> 지수 하락률과 펀드 수익률간의 오차 발생 예시


<표 3>  2013.08.01기준 연초이후 펀드 수익률, 동기간 KOSPI200지수 : -6.04%

최근에는 KOSPI200이 이외의 기초지수의 역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베어마켓 펀드도 출시되며 투자자들이 다양한 자산군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베어마켓 펀드 중 가장 최근인 2013년 5월 30일에 설정된 ‘삼성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는 10년국채선물지수(F-LKTB)의 일간수익률의 음(陰)의 1배수로 연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10년국채선물지수는 거래소 10년국채선물시장에 상장된 최근 월 종목의 가격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지수다. 10년국채선물시장에서 선물매도계약을 체결해 기초지수인 10년국채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의 -1배를 실현한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는 채권금리 상승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소액투자로 10년 국채 선물 매도포지션과 유사한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TF인 ‘우리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미국달러-파생형’펀드는 미국달러선물의 일간변동률의 음의 1배수를 추종한다. 펀드는 원화가치가 올라가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3. 롱숏펀드
1) 롱숏 전략이란?

베어마켓 펀드가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는 펀드라면 롱숏펀드는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커지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시기에 투자하기 좋은 펀드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많아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투자한다.
롱숏 전략이란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이다. 즉, 주가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종목군을 매수하고 주가 매력도가 낮은 종목군은 매도한다. 매도는 특정 종목군이 아닌 KOSPI200선물을 매도해서 시장 전체의 위험을 헷지하기도 한다.
KOSPI200선물을 매도할 경우 시장등락과 무관한 안정적인 수익을 획득할 수 있다. 매도로 인해 위험이 헷지되지만 주식시장 상승기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내게 된다. 하지만 최근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은행 상품의 금리가 낮아져 투자자의 저위험 상품에 대한 기대수익이 함께 낮아지는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된다. 롱숏펀드는 주된 전략인 롱숏 전략 이외에도 공모주, CB 및 CW 등 주식관련 채권을 이용한 대차거래 전략 등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표 4>  제로인 유형분류 시장중립형 중 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유형별 주요펀드 수익률
             2013.08.01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2) ‘절대수익추구’의 함정
일반주식형 펀드와 베어마켓 펀드는 주식시장이 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투자하는 펀드지만 롱숏펀드는 어느 한 방향을 확신하기 힘든 장세에서 투자 대안이 된다. ‘절대수익추구’라는 말로 낮은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투자처가 없는 자금들에겐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절대수익’이 아닌, 그 뒤에 붙은 ‘추구’라는 단어다. 어디까지나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을 갖췄을 뿐이다. 일반주식형 펀드가 매수한 주식이 올라야만 수익이 나는데 비해 롱숏으로 주식을 매매한 펀드는 양방향이 다 맞거나 한쪽만 맞아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역으로 양방향이 모두 손실이 날 수도 있고, 한쪽의 손실이 반대의 이익을 상쇄할 수 있다.

4. 맺음말
금융위기 이전 적립식펀드 열풍이 불었던 시기에 비하면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낮아졌고, 새로 출시되는 펀드수도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낮아진 금리 수준으로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낮은 위험으로 제공하는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갖게 되면서 좀 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또한 ETF 출시로 인해 주식 이외의 지수에 대한 인버스 전략, 레버리지 전략도 투자자가 적은 돈으로 쉽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분명 여러 수단을 활용한 기대수익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품들이 꾸준히 생기고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국면 분석과 다양한 투자상품 지식을 갖춘 현명한 투자자가 되야 할 시기다.

 

[ 황윤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