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펀드 알고 가입하자

‘100세 장수’가 낯설지 않은 시대다. 10년 사이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5년가량 증가했다. 평균은퇴 연령이 55세임을 감안하면 약 25~30년의 긴 시간 동안은 축적된 자산과 연금에 의존하여 살아가야 한다. 때문에 풍요롭게 노년을 보내기 위해 노후 준비는 놓쳐선 안 될 중요한 화두다. 그렇다면 어떤 금융상품으로 자산을 차곡차곡 쌓고 불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면하게 된다. 일단 수익이 많이 나면 좋겠지만, 노후대비용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성도 놓칠 수 없다.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상품으로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자료] 통계청,「생명표, 국가승인통계 제10135호」
 
1. 연금저축펀드란?

연금저축펀드는 매월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주식과 채권 등을 매입, 자연스럽게 적립식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수익성 상품이다. 절세 매력이 높아 특히나 요즘 부각되고 있는 ‘유리 지갑’ 인생의 샐러리맨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금저축 상품은 그 동안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졌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세법 개정안으로 변경될 경우 소득공제 대신 48만원 세액공제로 절세 혜택이 다소 줄긴 하겠으나, 노후 대비를 위한 직장인들의 투자 필수 상품으로의 인기는 여전하다.
연금저축은 어느 금융회사에서 가입하든 세제 혜택은 똑같지만 상품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은행은 연금저축신탁,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 증권사는 연금저축펀드 형태로 판매 한다.

[표 1] 금융기관별 연금저축상품 비교

 [자료]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신탁과 펀드는 매달 일정액을 적립해도 되고 자유롭게 돈을 넣어도 되는 반면 보험은 매달 일정액을 규칙적으로 넣도록 돼 있다. 또 신탁과 펀드는 자산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지만 보험은 보험사가 시장금리와 자산운용수익률 등을 반영해 정하는 공시이율이 적용된다. 현재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은 3.8% 안팎이다. 연금저축신탁은 주로 국공채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주식 투자 비중이 크다. 고수익이 가능하지만 원금 손실 위험도 있는 것이다. 연금을 받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연금저축신탁·펀드와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은 5년, 10년 등 일정 기간 동안만 받을 수 있다. 반면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사망 시까지 종신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2013년 초 세제개편 이후 ‘연금저축펀드’의 특징적인 장점을 들자면 ‘계좌’를 하나 만들고 거기에 여러 연금저축펀드를 담을 수 있게 되어,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이전에는 안정성을 위해 채권형 연금저축펀드를 별도의 계좌를 만들고, 수익성을 위해 주식형 연금저축펀드를 별도로 투자했다면, 지금은 한 계좌에 유형별로 다양한 펀드를 자유롭게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표 2] 연금저축계좌 개정 · 비교표

[자료] 금융감독원

또 하나의 주요 변화는 가입기간이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단축되고, 연금수령 기간은 5년 이상에서 최소 10년 이상으로 연장된 점이다. 의무가입기간이 단축됨으로써 단기간 적립하여도 연금수령이 가능하게 되어 조기 은퇴로 인한 퇴직 이후 국민연금의 수령 시점까지의 소득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연금수령 한도를 설정하고 그 이상의 금액을 수령할 경우 불리한 세율(기타소득세 20%)을 적용하도록 하여 연금수령기간이 적어도 10년 이상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연금수령 한도 이내에서 수령하는 연금소득에 대한 세율도 만 55~69세는 5.5%, 만 70~79세는 4.4%, 만 80세 이상은 3.3% 등으로 차등화하여 가능한 한 노후 소득이 많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였다. 납입한도도 확대됐다. 기존의 납입제한은 분기당 300만원, 연간 1200만원이었는데, 새로이 도입된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분기한도도 없어졌다. 증액된 600만원의 경우 비록 소득공제는 되지 않지만, 나중에 연금으로 수령할 때 그 수익금에 대해서만 매우 낮은 세율(3.3% ~ 5.5%)이 적용되므로 일반적인 저축에 부과되는 세율(15.4%)과 비교할 때 세금 측면에서 상당한 이득이 있다.
 
결론적으로 ‘연금저축계좌’는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금융상품일 뿐 아니라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여유자금이 넉넉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기간만 주어진다면 연금저축계좌만을 활용하더라도 웬만큼 노후준비를 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 주목할만한 연금저축펀드 상품

연금저축계좌의 다양한 상품 가운데에서도 지난 10년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연금저축펀드가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임을 알 수 있다. 펀드의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단순히 수익률만 비교하기는 곤란함이 있으나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상품 성격을 봤을 때 물가상승률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연금저축펀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표 3] 연금저축계좌 수익률 비교(단위:%)

[자료] 금융소비자리포트 1호. 금융감독원. 2012.10(10년 누적수익률을 1년 기준으로 변경)

아무리 수익이 좋았더라도 연금을 탈 시점에서 주가가 폭락하게 되면 연금저축계좌의 적립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연금저축계좌에 가입할 경우 고려사항으로 운용사의 장기 운용성과를 가장 먼저 살펴보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운용규모와 기간이 일정기준 이상이 되어야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기에 운용규모가 30억 이상이고 운용기간이 2년 이상인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유형별로 선정하여 보았다. 2013년 8월 현재, KG제로인에서 평가 하고 있는 펀드 중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연금저축펀드는 91개이다. 이중 주식혼합형이 27개로 가장 많고, 주식형이 26개, 채권형이 23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고위험이 따르지만 고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라면 채권형 연금저축펀드의 비중을 높게 조정하여 본인의 위험성향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하여 투자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표 4] 유형별 연금저축펀드(단위:억원, %)

[자료] KG제로인 2013.08.01 기준가

신영자산운용의 전환형 연금저축펀드는 대부분 유형에서 상위펀드로 선정되었으며, KB자산운용, 한국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연금저축펀드 성과 및 변동성 측면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3. 맺음말

연금저축 상품에 많은 혜택을 주는 이유는 정부가 고령사회에 대비해 개인연금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사적 연금을 통해 노후 보장체계를 탄탄하게 준비하고, 개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장려하려는 것이다. 다만 연금저축펀드는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투자상품이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나 장기로 투자할수록 적립금 규모가 커져 그에 따른 리스크도 증가하므로 은퇴가 가까워 올수록 안정적인 상품의 투자비중을 확대하여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 서현정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