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대안상품, 시니어론 펀드 어떻게 투자할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후 ‘금리 상승’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았다.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시니어론 펀드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사모형에 이어 공모형 펀드까지 출시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생각만큼 크지 않고 위험자산 투자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1. 시니어론이란?
 
시니어론(Senior Loan)이란 은행, 금융기관, 뮤추얼펀드 등이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사업확장 및 일반 기업활동 등의 목적으로 투자등급채권주1) 이하(BBB-, S&P기준)의 기업에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담보 대출을 말한다.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 뱅크론(Bank Loan)으로도 불린다.
시니어론은 기업의 자산(유무형 자산,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다른 부채보다 우선 상환되기 때문에 ‘선순위 담보’대출채권주2)이라고 하며 이런 이유로 동일한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채권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무불이행에 따른 시니어론의 회수율은 70%로 하이일드채권(44%)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니어론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일반적으로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a 사용)에 따라 변동되며 일반적으로 Libor금리에 신용 스프레드와 할인율을 더해서 산정된다. Libor금리는 사전에 합의한 최저 보장 수준(floor)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예를 들어 Libor금리가 Floor보다 작다면 Floor 금리가 적용되고, 역으로 Libor금리가 Floor보다 크다면 Lobor금리가 적용된다. 
주1) 투자등급채권: Standard & Poor's와 Moody's와 같은 채권등급 평정기관에 의해 BBB이상으로
        평정되는 채권을 말한다. 이에 대해 나머지 하위 등급의 채권을 투기적 등급채권이라 부른다.
주2) 선순위 담보대출채권: 여기서의 선순위는 하이일드채권 대비 선순위를 뜻한다.

 
 시니어론은 최근 높은 이자수익률로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이일드채권과 많이 비교되고 있다. 모두 투기등급채권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시니어론의 특성으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1. 변동금리 이자수익 지급: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지급하는 일반 채권과 달리 시니어론은 기준금리인 Libor금리에 명목스프레드를 더한 만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를 갖는다. 최근 Libor금리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0.25%대를 보이고 있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높은 이자수익이 기대된다. 

2. 시장금리 상승시 시니어론의 가격하락은 제한적: 고정금리 채권을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하는 역의 관계이다. 그러나 시니어론은 단기금리인 Libor를 기준금리로 설정하고 있어, 약 0.12~0.16년의 단기 듀레이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리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작아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3.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 일반적인 하이일드 채권이 기업의 자산에 대해 담보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반면, 시니어론은 채무기업 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보다 안정성이 높으며 선순위이기 때문에 부도시 회수율도 높다.
 

[그래프 1] Libor금리 추이 

 


 

 

 

 

 

[표 1] 시니어론과 하이일드 채권의 차이점   

       

2. 시니어론펀드 현황 및 성과
 
시니어론은 올해 상반기에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의 PB센터를 중심으로 소수의 자산가들에게만 사모펀드로 판매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가 출시되어 일반투자자들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까지 총 4개의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가 출시되었다.
 펀드들은 기본적으로 시니어론ETF에 투자하고 있는데, 시니어론ETF는 총 4개로 이 중 2개는 인덱스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라 금융감독원이 투자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나머지 2개 중 설정규모가 작은 ETF를 제외하면 파워쉐어즈 시니어론(Powershares Senior Loan) ETF만 펀드에 편입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근 공모로 출시된 시니어론펀드는 시니어론 이외에 미국 고배당주나 하이일드채권, ETF 등 다른 투자대상과 섞어 투자하나는 형식이다.
실제로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 펀드’는 시니어론 ETF에 외에 미국 고배당 주식 ETF에도 투자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 시니어론 플러스 특별자산 펀드’와 ‘하나UBS 글로벌 스마트 리턴 펀드’는 금리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하이일드채권 ETF나 물가연동채권 ETF도 포트폴리오에 담겨 있다.
 
[표 2] 공모형 시니어론 펀드 설정현황 
 
 
이들 펀드는 모두 공모형태로 상반기 흥행 바람을 이어가기 위해 모두 최근 한 달 사이에 설정되었다. 지난 5월 초 대우증권을 통해 사모로 국내에 처음 판매된 시니어론펀드가 출시 열흘 만에 250억원이 팔리는 등 상반기동안 약 500억 원의 누적판매액을 기록한 것에 반해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또한 이들 펀드들의 설정이후 수익률도 평균 -1%대 수준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부 대출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파워쉐어즈 시니어론 ETF가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ETF에 투자하고 있는 시니어론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게 시니어론펀드의 수익구조이다. 그러나 실제 금리가 상승하던 시기 파워쉐어즈 시니어론 ETF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말해, 지난 5월 말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 우려로 미국,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채권금리는 급등하였으나 ETF 가격은 상승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락하였다.
이는 미국의 출구전략은 장기정책으로 미 국채 금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만 단기 금리의 일종인 Libor는 미국 정부의 기준금리 결정이나 은행 간 거래에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 발언 후 미 국채 금리는 5월 초 1.63%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지난 7월 5일 2.74%까지 올라 현재 2.6%수준을 보이는 반면, Libor는 지난 3개월간 큰 변동 없이 0.25%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파워쉐어즈 시니어론 ETF가격은 하락했다.

 
[그래프 2] 파워쉐어즈 시니어론 ETF 가격 추이


3. 맺음말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수록 시니어론 펀드가 대안투자 상품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펀드가 주요자산으로 편입하는 시니어론 ETF가 100개 이상 대출채권에 분산 투자하기에 부도 위험이 크게 낮아져,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 조건이 달린 시니어론 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하지만 시니어론 투자 대상이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인 만큼 투자 위험이 크다는 것을 알고 투자해야 한다. 선순위 담보대출로 하이일드채권보다는 회수율이 높지만 100% 회수가 안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시니어론 펀드라도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에 따라 투자 성과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상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시니어론이 일반 채권보다 유리한 것은 맞지만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에 금리 상승기에 대비한 일종의 ‘틈새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진화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