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투자비중(Active Share)

1. 추적오차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펀드도 여러 가지 스타일을 갖고 있다. 펀드의 스타일을 구분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에 기초가 되는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초과수익을 내는 전략에 따라 구분된다. 운용전략을 중심으로 크게 나누면 초과수익을 최소화하되 안정적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펀드가 있는가 반면에 리서치를 토대로 종목발굴, 섹터배분 등을 통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Active)펀드로 구분된다. 이러한 펀드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추적오차(Tracking Error)를 살펴볼 수 있다.

추적오차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펀드를 관리했는지에 대한 지표로 펀드와 벤치마크간의 수익률 변동간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트레킹에러가 크다는 것은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특정한 방향으로 치중하여 유지함으로써 시장과 다른 투자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즉, 펀드가 벤치마크를 쫓아가지 못하는 정도를 나타내 예기치 못한 이익이나 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지수인 KOSPI200과 제로인 분류 기준에 따른 국내주식형펀드의 연도별 추적오차를 살펴본 결과, 국내주식형펀드는 2007년 5.69%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2013년 2.93%까지 떨어졌다. 해당 기간 동안 변동성이 커지며 종목과 시장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져 공격적인 베팅보다는 시장보다 떨이지지 말자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시장에서 ETF를 비롯한 인덱스펀드의 성장도 추적오차를 3% 이하로 떨어트리는데 영향을 끼쳤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연도별 TE

2. 적극적투자비중
추적오차로 운용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사후적으로만 추정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펀드의 최종 결과물인 수익률만을 이용해 계산되기 때문이다. 또한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투자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무리가 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의 차이에 따라서도 추적오차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적오차의 단점을 개선한 적극적 투자비중(Active Share)이라는 지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블랙락(Blackrock) 리서치 연구위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앤티 페타지스토(Antti Petajisto)가 200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소개됐고, 이후 학계와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적극적 투자비중은 펀드가 편입한 종목들의 투자비중이 벤치마크비중과 얼마나 다른가를 측정함으로써 매니저가 의도한 펀드의 능동적 투자비중을 파악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해당펀드의 특성을 사전적으로 측정함으로써 사후적 펀드평가 기준인 추적오차의 단점을 해결한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분석한 페타지스토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수료 제외 이후에도 초과수익을 달성한 펀드는 적극적투자비중이 높은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 저조하다는 운용업계의 일반적인 상식과 배치되는 것이며 시장과 다르게 베팅하는 엑티브펀드야말로 시장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추적오차와 적극적투자비중 비교


3. 국내주식형펀드의 적극적투자비중(Active Share)

1) 연도별 적극적투자비중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유형별로 KOSPI200과 적극적투자비중을 계산해본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는 2009년도 45.78%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 50.07%로 나타났다.

중소형주식펀드와 배당주식펀드의 경우, 해당 기간 동안 추적오차로는 KOSPI200과의 차이가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실제 포트폴리오 상으로는 오히려 격차가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 적극적투자비중



2) 적극적투자비중과 추적오차와의 관계

매월 초 기준으로 운용펀드의 순자산액이 100억원 이상인 일반주식펀드 중 대표펀드 198개를 대상으로 2013년간 월별 적극적투자비중의 평균과 1년간의 추적오차와의 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적극적투자비중이 높은 그룹에 속한 펀드의 86%가 추적오차도 높은 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고, 적극적투자비중이 낮은 그룹에 속한 펀드의 86%가 추적오차도 낮은 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나며 트레킹에러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국내 펀드시장에서도 적극적투자비중을 활용해 사전적으로 펀드와 벤치마크지수간 추적오차를 추정할 수 알 수 있을것으로 보여진다.


적극적투자비중과 추적오차 분포도

3) 적극적투자비중과 수익률과의 관계

페타지스토는 적극적투자비중을 추적오차와 접목시켰을 때 새로운 관점에서 펀드의 특성을 정의할 수 있다며 주식형 펀드를 4가지 타입으로 분류했다.

AS_TE에 따른 스타일구분

이와 같은 기준으로 일반주식펀드를 조사한 결과, 적극적투자비중이 높은 그룹에 속한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이 2013년간 평균 1.40%로 낮은 그룹의 평균수익률 1.10%보다 0.3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이 더 좋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적극적투자비중이 높고, 트레킹에러가 낮은 Diversified Stock Picks 그룹의 성과가 2.4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시황에 따라 업종/테마의 비중을 조절하는 Factor Beets 그룹에 속한 펀드는 0.10% 성과를 올리는데 그쳤다.

2013년동안 업황에 대한 베팅보다는 산업/테마는 시장을 따라가되 해당 업종 내에서 우수한 종목을 찾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던 것이다.

유형별수익률

각 유형에 속한 펀드 중 운용순자산액이 큰 상위 5개 펀드에 대한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AS유형별 펀드 리스트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