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서의 인덱스 펀드(글쓴이:LG운용 주식운용팀 지영석 과장)

1. 인덱스 펀드의 탄생배경과 역사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인덱스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인덱스 펀드란 시장 지수 수준의 위험 하에서 지수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목적으로 대상 지수와 동일한 움직임 또는 수익률을 갖도록 적정한 종목비율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말한다.
인덱스 펀드가 등장한 배경은 대부분 펀드들이 시장수익률을 능가할 수 없었다는 실증연구에서 비롯됐다.
미국의 펀드평가사 Lipper에 따르면 미국내 1,926개 Active Fund 중 346개 펀드 만이 S&P500 을 비트했고 단지 16개만이 Dow Jones를 비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처럼 시장의 효율성이 높은 곳일수록 Mispricing을 이용한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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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운용 주식운용팀
지영석 과장

또 대다수 액티브 펀드가 Under Performance한 다른 이유는 시장 지수 자체의 변동성뿐 아니라 업종간, 종목간 변동성도 엄청나게 증가하여 적절한 타이밍의 업종배분 및 종목선택이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상황 외에도 액티브 펀드는 그 규모가 커질수록 인덱스 펀드와 유사하게 운용된다는 점은 미국 자산운용 시장의 급팽창과 함께 액티브 펀드 무용론 대두의 배경이 된다.
물론 Passive 운용형인 인덱스 펀드가 그 반사이익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액티브펀드는 탄력적인 자산배분, 업종배분, 종목선택을 통한 운용이 기본이 되는데 규모가 커질수록 거래비용, 시장충격 등이 증가하게 되어 결국에는 탄력적인 운용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대형 액티브 펀드는 인덱스 펀드와 같이 Passive 운용을 닮아가지만, 인덱스와 같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유지하지 못하여 지수대비 Under performance 하게 되는 것이다.

이같은 계기 외에도 인덱스 펀드 탄생 및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 것은 전산기술 및 파생상품 시장의 발달이다.
전산시스템의 발전은 인덱싱 기법에 필수적인 바스켓 트레이딩을 가능케 하여 매매수수료 절감 및 시장충격 감소를 가져왔고 또한 바스켓의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여 추적오차를 현저히 줄이고 포트폴리오 이론의 실현을 가능케 했다.

파생상품 시장의 발달과 성공은 인덱스펀드로 하여금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지수대비 초과수익률 달성을 용이하게 했고 이는 인덱스 플러스 알파라는 투자자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개발을 가능케 한 것이다.
결국 이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내에서의 인덱스 펀드 붐이 조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1964년 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에서 처음으로 소개됐고 그후 7년뒤인 지난 1971년 Wells Fargo Bank가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만들었다. 

1973년엔 S&P 500 Index Fund가 만들어지고 1976년에는 S&P 500 Index Mutual Fund 설정됐다. 급기야 1979년에는 Non-U.S Index Fund 설정돼 활동무대를 세계로 넓히게 됐다.

2. 인덱스 펀드 구성 기법

인덱스 펀드의 구성 기법중 전통적인 방법은 완전복제법 (Full Replication)이다.
특정인덱스에 포함된 전종목을 인덱스의 구성방법에 따라 그대로 복제하여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추적오차를 줄이는 장점이 있으나 관리상의 복잡성과 거래비용, 일부종목의 유동성 문제와 소규모 펀드에는 적용하기 힘든 단점 등이 있다.

다음으로 층화 추출법 (Stratified Sampling)이라는 기법이 있다.
시가총액, 업종 등의 기준에 따라 전 종목을 소집단으로 분류한 다음 각 집단에서 종목을 선정하여 인덱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포트폴리오 구성 및 관리가 용이한 장점은 있으나 추적오차가 클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적화(Optimization)라는 기법은 지수에 편입된 전종목을 대상으로, 구성될

펀드의 체계적 위험이 지수의 체계적 위험과 같은 크기를 갖도록 하는 제약조건 하에서 Quadratic
Programming 이라는 수리계획법을 이용, 잔차위험을 최소화하는 종목별 편입비중을 계산해 인덱스펀드를 구성하는 것이다.
추적오차가 작다는 장점은 있으나, 모형내 모수의 변경에 의해 결과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고 종목 당 10년치 정도의 Historical Data가 필요하다는 어려움이 있다.

이밖에도 층화최적화법, 군집분석방법, 시뮬레이션방법 등이 있으나 한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에서는 일부종목의 유동성부족에도 불구하고 Historical Data나 세련된 컴퓨터 분석기법이 필요 없는 완전복제법이 무난하다.

완전복제법의 경우에도 종목당 편입비율제한(10%)으로 문제가 된다.(삼성전자 KOSPI 200 비중 21.8%) 한국에서 완전복제법을 100% 소화해 내기 위한 가장 큰 난제가 삼성전자와 같이 시장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에 대한 대체 투자종목의 발견이다. 한국 기관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 대체종목으로 삼성전자우선주, 현대전자 등을 편입하고 있다.

3. 인덱스 펀드의 특성

인덱스 펀드의 장점은 효율적인 분산투자를 가능케 해 비체계적 위험(기업의 부도위험 등)을 제거할 수 있고 낮은 회전율로 인한 제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파생상품 운용에 이용할수 있다는 것이다.
 또 탄력적인 자산배분 가능해 종목선택의 리서치 시간 및 비용이 불필요하고 지수대비Underperformance할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며 펀드매니저의 Moral Hazard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인덱스 펀등에도 단점은 있다. 벤치마크가 적정하지 못할 경우 인덱스펀드 구성이 곤란하고 인덱싱을 위해 펀드가 최소규모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은 인덱스 펀드 운용의 담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4. 인덱스 펀드 활성화에 필요한 기초여건

인덱스 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초여건(Infrastructure)이 구비돼야 한다.

첫째, 인덱스와 관련된 인덱스펀드 및 파생상품 운용이 활성화 되도록 과학적으로 구비된 인덱스가 필요하다.

둘째, 인덱스펀드는 바스켓매매나 프로그램매매를 기본으로 하므로 거래소의 Electronic Trading System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시스템은 추적오차를 줄여주고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셋째, 동시호가제도가 있어야 한다. 이는 가격발견 기능 및 Zero Impact Cost(대량매매에도 가격이 변동하지 않는 것)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넷째,  지수선물시장의 발전이다. Index Futures는 합성인덱스펀드 전략(바스켓 + 선물)에 선결 과제다. 합성인덱스전략은 거래비용 절감과 추적오차를 줄여주고 잔여자금은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추가수익획득을 가능하게 한다.

다섯째 대주제도가 발전돼 있어야 한다. 인덱스펀드는 통상 여러 종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매매도 빈번하지 않으므로 대주를 통하여 무위험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펀드의 대주금지 등 일부 제약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인덱스 펀드가 발전할 수 있는 기초여건은 어느 정도 성숙돼 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5. 인덱스 펀드의 또다른 발견 : Enhanced Index Fund

Enhanced Index Fund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대상지수 초과를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 즉 "인덱스 + α"를 목표수익률로 운용되는 펀드를 지칭한다.
기본전략은 인덱스펀드와 동일하지만 추가위험(Additional Risk)을 부담하지 않는 방법 (차익거래, CB BW 이용)과 추가위험을 부담하는 방법(액티브한 자산배분, 종목선택)이 있음

추가위험을 부담하는 경우에도 리스크를 제한(연2∼3%)하기 위해 시스템 트레이딩을 한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인덱스펀드가 거래비용, 운용보수, 시장충격 등으로 Underperform하는 단점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이같은 수단을 통해 운용되는 Enhanced Index Fund는 경험적으로 지수대비 2∼10%정도 Out performance 유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투신의 인덱스플러스알파, 현대투신의 인덱스헷지 등이 Enhanced Indexfund 이다.

6. 한국시장에서의 인덱스 펀드
   
   미국의 경우 전체 뮤추얼펀드 시장의 약 40%정도를 인덱스펀드 종류가 차지하고 있음(순수 인덱스 25%, Enhanced Index Fund 15%)
  과거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는 시장의 비효율성, 종목의 비유동성, Infrastructure의 미비 등으로 인덱스펀드가 미미했으나 제반 여건이 성숙단계에 접어든 향후에는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을 월등히 초과할 것이 예상되므로 전체 주식형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됨

비록 펀드 개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실제 운용되고 있는 한국의 인덱스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인덱스 펀드가 대다수 액티브 펀드보다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10월15일부터 2000년 8월4일까지 39개(설정금액 500억원 이상)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인덱스 펀드가 우수한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주가지수는 -17.69% 하락했으나 성장형 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21.87%에 그쳤다. 그러나 Enhanced Index Fund에 해당하는 LG인덱스알파는 -10.09%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조사대상 펀드 39개 중에서 지수를 초과한 펀드 수는 12개였으며 Enhanced Index Fund (LG인덱스알파펀드) 수익률을 초과한 펀드는  5개에 불과했다.

(출처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