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얼마 전 추적60분이라는 TV프로에서 “어느 증권맨의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증권사 직원과 고객의 피해사례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다.
내용인 즉 어느 증권사의 직원이 과도한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고객은 증권사 직원의 말만 듣고 가입했던 상품이 큰 손실이 나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 가입 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판매사 직원의 말만 듣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불완전 판매에 의한 고객의 피해로 규정하고 있는데 그럼 불완전판매라는 게 무엇인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 적금을 제외한 모든 금융상품은 고유의 위험을 가지고 있는 상품이다. 특히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그에 따른 위험은 필연적인 것이다.
내가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10%의 수익을 원한다면 그 이상의 손실에 대해서도 감수할 수 있을 때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물건을 파는 상점에서는 그 물건의 장점을 부각하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금융상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 상품을 가입하시면 이정도의 위험이 있습니다. 엄청 위험한데 그래도 가입하실래요“하고 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렇게 판매한다면 가입할 고객이 얼마나 되겠는가. 불완전 판매를 예방하고 가입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우선 가입자들이 꼼꼼히 살펴보는 방법이 최선일 수 밖에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담하는 직원이 완전판매 프로세스에 따라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지만 내가 수익을 기대하는 것만큼 손실도 감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의 투자성향이 가장 중요하다.
수익은 조금만 나더라도 원금은 절대 깨지면 안된다고 여기는 고객은 절대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는 고위험의 상품을 가입하면 안된다.
불완전판매의 시작이자 본질은 고객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은 상품을 권유하거나 가입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판매사의 어느 영업점을 가더라도 금융상품을 가입하거나 상담하기 전에는 반드시 투자자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게 되어있다. 설문 형태로 몇 가지 문항에 대해 작성을 하고나면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투자성향은 대부분 안정형, 안전추구형, 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5단계로 구분되는데 각 투자성향별로 가입가능한 적합한 상품들은 아래 표와 같다.

금융상품위험등급분류표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가입한다면 일차적인 불완전 판매에 대한 피해는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앞으로 불완전 판매에 대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금융상품을 가입하거나 상담받기 전에 반드시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영업점 직원이 투자성향을 파악하지 않고 상담을 진행하거나 상품을 권유한다면 잊지 말고 꼭 본인의 투자성향 파악을 요구하시길 바란다.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했다면 이제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요즘 많이 가입하는 ELS상품의 선택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ELS는 상품의 특성상 기초자산을 무엇으로 하는가가 선택의 중요 포인트가 된다.
일단은 기초자산이 개별 종목보다는 아무래도 변동성이 작은 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 투자하기에 용이할 것이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살펴보자.
 
아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홍콩 H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던 2007년경에 만기 3년에 KNOCK-IN 60% 조건의 ELS상품에 가입했다고 예를 든다면 이 고객은 만기시까지 3년 내내 맘고생하다 40% 가까이 손실을 입었다. 가입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거의 원금의 70%가 넘는 손실이 났다가 –40%까지 회복했다고 위안을 삼아야 할까.

홍콩H지수_2007년 가입할 경우

동일 조건의 상품을 현재 가입한다고 가정해보자


홍콩H지수_현재 가입할때 

현재 기준가 대비 KNOCK-IN 조건인 60% 수준이 되려면 지수가 6126 정도까지 떨어져야 된다. 그럼 최근 지수가 그 수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는지를 확인해보면 2008년 글로벌 위기시에 주가 폭락의 경험이 있다.
현재 기준가 대비 60% 밑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및 수익을 준다는 상품의 구성은 분명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시 순식간에 주가가 붕괴되는 경험을 최근 10년 사이에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리고 이미 세계 경제는 글로벌 동기화 되어 있어 어느 한 지역 및 국가의 경제가 무너지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따라서 “설마 60% 밑으로 빠지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항상 가입 전에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의 과거 챠트(적어도 5년 이상)들을 분석해보고 현재의 기준가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과거에 KNOCK-IN 조건만큼 하락한 적은 없는지 확인해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 후 만기시까지의 향후 경제 상황이 과거 겪었던 금융위기만큼 악화될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이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
ELS는 분명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은 경제상황이 안 좋을 경우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불릴 만큼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가입시에는 반드시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투자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칼에 베일까 걱정하며 요리하는 요리사는 없다. 오히려 이름난 요리사일수록 칼날을 더 날카롭게 간다.
칼날이 날카로울수록 원하고자 하는 음식 만들기가 수월함을 알기 때문이다.
금융상품을 투자하는 투자자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위험한 금융상품이라 하더라도 잘만 활용하면 본인의 목적자금 달성에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금융상품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투자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 투자한다면 성공적인 투자라는 멋진 요리가 기다릴 것이다.




(상기 레포트는 작성자 개인 의견에 기초하였으며 KG제로인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김태연 KG제로인 리테일지원팀장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