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손실 7조원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투자자들의 손실액이 무려 7조2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이 지난 97년 이후 설정된 주식형 펀드 가운데 지난 23일 현재 운용중인 164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90%(1465개)의 펀드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규모별로는 40%대 손실률을 기록한 펀드가 310개, 30%대의 손실률을 보인 펀드가 390개로 원금을 30~50%씩 까먹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에따라 당초 25조3658억원에 이르던 주식형 펀드의 원금 가운데 이미 7조2758억원을 날라가 지난 23일 현재 18조899억원만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형 펀드가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올들어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으로 상대적으로 주가지수가 높을 때 설정된 펀드들이 더욱 큰 손해를 보았다. 반면 주가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설정된 주식형 펀드나 주식형이지만 공모주나 차익거래 등에 투자한 펀드들은 일부 플러스 수익을 실현했다.

지난 23일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180개 펀드중 108개 펀드는 주가지수가 떨어지고 난 뒤인 올해 설정된 펀드들이고, 다른 52개 펀드도 주가수준이 낮았던 지난해 상반기와 97~98년에 설정된 것이다. 반면 종합주가지수가 900~1000선에 머물던 지난해 9~12월 사이에 설립된 펀드 가운데는 20개만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익을 낸 펀드중 주식투자비중이 70%를 넘는 주식성장형 펀드 88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을 때 설정된 펀드는 단 1개에 불과했다. 또 지수가 900대일 때 설정돼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는 25개에 이르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공모주 펀드(6개)·시스템운용펀드(4개)·지수연계펀드(1개) 등 자산운용이 제한적인 펀드들이었다.

하지만 800대에 설정된 펀드는 28개, 700대 이하에 설정된 펀드는 34개가 이득을 내 상대적으로 지수가 낮을 때 생겨난 펀드들의 성적이 나았다. 20세기 최고 투자자로 꼽힌 워런 버핏이 지적한 대로 “이웃사람들이 모두 주식에서 돈을 벌었다고 난리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경고는 주식형 펀드 투자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제로인 최상길 펀드닥터부장은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좌우하는 절대 요소는 아니다”며 “펀드매니저가 주가 상승기에 주식비중을 줄여놓는 등 자산배분을 잘못하면 주가지수에 관계없이 성적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이후 누적 손익률
 

 

 

 

기준일 : 9월23일 단위 :억원, % 

손익률

펀드수

원금

평가액

손익

가중손익률

주간원본증감

-50%이상

43

8,632

3,811

-4,822

-55.86

-42

-40%대

310

71,654

40,451

-31,203

-43.55

-539

-30%대

390

60,903

39,478

-21,424

-35.18

-529

-20%대

289

39,545

29,353

-10,191

-25.77

-117

-10%대

247

31,592

26,551

-5,041

-15.96

-60

-10~0%

186

23,983

22,725

-1,258

-5.24

111

0~10%

138

15,425

15,981

556

3.60

692

10%이상

42

1,924

2,549

625

32.50

-81

합계

1,645

253,658

180,899

-72,758

-28.68

-565

주1) 대상은 97년초 이후 설정됐으면서 한번도 결산하지 않은 펀드.

주2) 대우채 관련, 하이일드, 후순위채 펀드, 모펀드는 제외.

주3) 주간원본증감은 9월23일과 16일 공시자료를 비교한 것임.

 

(출처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