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彼知己 해외투자펀드…② 일본투자 펀드

知彼知己 해외투자펀드… 일본투자 펀드

1. 들어가며

최근 중국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이머징마켓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연초 선전하고 있는 일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주식펀드 수익률은 주요투자대상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거시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연이어 금리인상을 단행, 정책금리를 0%에서 0.5%로 높이는 등 자본시장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시장에 뛰어들었다간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투자하고자 하는 시장 및 펀드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과연 해당펀드의 투자대상은 어떤 것인지, 비과세 혜택(예정)은 주어지는지, 환 헤지는 해야 되는지 등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확인하고서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해외펀드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의 투자대상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야 한다. 조만간 단행될 펀드의 해외주식 시세차익 비과세 조치로 인해 혜택을 받을 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주식 직접투자 펀드로 국한되기 때문이다.

환헤지 여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그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다.


2. 일본 주식 및 리츠시장 수익률 흐름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인 타지역과 달리 한마디로 ‘죽을 쑤었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부동산펀드)는 상황이 달랐다. 경기회복을 배경으로 공실률이 급감했고 부동산시장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리츠시장은 지난 2006년 한해동안 28%에 달하는 고공행진을 벌였던 것이다.



 가. 일본주식 펀드의 10년

지난 10년간 일본 주식펀드는 전세계 주식펀드와 신흥국 주식펀드의 성격이 혼재된 것처럼 보인다. 5년 누적수익률(65.6%)은 전세계 주식펀드(61.2%)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10년 누적수익률은 90년대 지속되었던 장기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36%에 불과하다. 전세계 주식펀드의 누적수익률 94.6%에 비해서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은 일본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세계 주식펀드를 13%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5년도의 수익률은 신흥국 주식펀드 수익률보다도 16%포인트 이상 초과했다. 이는 그 동안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요인들이 일시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 결과 2005년 이후에는 세계증시흐름과는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06년 주가에 반영되지 못한 경기회복 영향력이 2007년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다.
 
 나. 일본 리츠 펀드시장

일본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2003년도에 들어서야 REITs에 관한 제도가 법률화되었다. 그 결과 리츠의 역사는 짧지만 2004년 이후 쾌속행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5년에 부진했던 전세계 부동산펀드(리츠)와는 달리 일본 리츠는 두 자리 수의 수익률(10.6%)를 기록했다. 그 결과 3년간 누적수익률은 전세계 리츠가 60.2%를 보인 반면에 일본부동산(리츠)는 74.1%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일본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리츠의 지속적인 성장은 주식시장 등 경기회복 실적이 실제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3. 일본투자 펀드 현황
 
일본에 투자하는 국내운용사들이 설정한 역외펀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 일본 펀드에 투자하는 형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는 형태,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투자하는 형태 등의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 일본주식펀드




일단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3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 양도차익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펀드들로는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 1’, ‘Pru재팬코아주식 1-A’,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재팬인덱스파생상품 1(C-A)’ 등을 들 수 있다. 수익률도 역외펀드에 비해 양호하여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역내펀드에 투자시 비과세의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토종 펀드가 더욱 매력적이다.

 나. 일본주식 재간접펀드



일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그 개수가 더 많다. 대표적인 펀드로 ‘탑스일본주식재간접 1’,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A’, ‘Tops Japan재간접 1’ 등을 들 수 있다. 수익률은 주식에 직접투자하는 경우에 비해 약간 낮은편으로 ‘Tops Japan재간접 1’가 가장 높은 14.85%를 기록 중이다.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들의 경우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 일본리츠 재간접펀드




최근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펀드는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 거래되는 REITs나 부동산관련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 펀드이다. 이는 일본의 사무실 임대료와 주택가격이 상승함에 따른 결과로 두 펀드 모두 6개월 수익률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라. 혼합지역 주식펀드



1개월 이상 성과가 존재하는 한국 및 일본주식에 혼합 투자하는 펀드는 현재 두 개가 존재한다.  ‘농협CA코이라재팬올스타주식 1Class A’과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코리아재팬주식형 1(C-A)’이 바로 그 것이다. 두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농협이 11.04%, 미래에셋이 20.21%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농협이 한국 대 일본 비를 45:45로 동일하게 가져감에 비해 미래에셋은 유동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조정해 나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4. 환율 동향 및 전망

최근까지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은 제로금리정책에 따른 구미와의 금리격차, 적극적인 해외투자로 인한 자금 유출, 일본 수출기업의 글로벌화, 엔 캐리 트레이드 확대 및 외화선물 거래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결과 2006년 1월 7일 867.65원을 정점으로 2007년 2월 12일에는 766.2원까지 떨어져 최고점 대비 11.7%의 하락률을 보였다. 따라서 일본펀드에 있어서 환헤지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개별적으로 환헤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역외펀드의 경우 환헤지를 하지 않았을 경우 수익을 내고도 원화로 환산시 수익이 축소되거나 심지어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하였다. 2월 28일 엔화환율이 반등한 결과 1개월 연초이후의 경우 원화수익률이 엔화 수익률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6개월 12개월의 경우 엔저현상의 영향으로 인해 원화로 환산시 수익이 적어지고 손실이 커지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역외펀드의 수익률 현황>



국내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일본펀드의 경우 펀드 내에서 자체 환헤지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환헤지를 하지 않거나 고객의 선택에 맡기는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역내펀드로는 ‘프랭클린템플턴 재팬플러스주식자(A)’와 최근에 설정된 ‘미래에셋맵스 재팬인덱스주식형펀드’, ‘KTB JAPAN재간접투자신탁 제2호’가 있으며 환헤지를 고객의 판단에 맡기는 펀드로 ‘당신을 위한 삼성 N재팬펀드’가 있다. 이러한 펀드들은 향후 엔환율이 상승시 환차익을 노리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출처: 본드웹

일본 경기가 지난 10년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경제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 또한 최근 들어 고정투자 증가세와 더불어 기업이익이 증가되고 있으며, 총통화증가율이 회복세이며, 고용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은 엔화가치가 바닥권이라는 점에 공감을 갖게 한다. 즉, 장기적으로 엔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상승의 시기 및 속도에 대해선 다른 견해가 존재한다.

우선 2006년 하반기 들어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는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나 일자리 증가가 비정규직 또는 정규직이라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신규 및 서비스업 위주로 증가되어 임금 증가세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국 노후화된 인구구조와 길었던 경기침체의 여파로 급속한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근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여타국가와의 금리차이가 여전하여 엔 케리 트레이드의 급속한 청산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2월 G7회담에서의 엔화가치조정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었던 점 등도 엔저 현상이 지속되거나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으로부터 불거진 이머징 마켓의 불확실성은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성향을 높여 엔 캐리 트레이드의 축소를 불러올 수 있다. 2월 28일에 있었던 급격한 엔화가치 상승은 이런 영향을 받은 결과이다.

향후 추가적인 엔화가치상승을 위한 조건으로는 일본의 금리인상, 미국의 금리인하, 일본주식시장의 활황 등을 들 수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은 일본의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7월 참의원선거 후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의 금리인하는 미국경제의 연착륙과 금리인하의 부작용,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을 감안시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결국 향후 엔화의 향방은 일본주식시장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일본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인다면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엔 케리 트레이드의 급속한 청산을 통해 자금이 이머징 마켓에서 일본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며 그 결과 엔화가치는 상승할 것이다.

5. 글을 끝내며

마지막으로 일본펀드 투자함에 있어 이머징마켓의 대안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다. 2006년 3월말과 2007년 1월말을 살펴보면 투자규모가 수익률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높은 수익률을 보고 투자하기엔 일본시장은 이머징마켓과는 그 변동성을 달리하는 선진국 시장이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만을 바라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안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영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