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 트렌드 분석

2007년 5월까지 펀드시장의 화두는 해외투자펀드이며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지역의 다변화 및 탈지역 섹터/테마 펀드의 강세이다. 이는 작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수익률 호조와 정부의 해외펀드 해외주식매매차익 비과세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 2007년 초부터 5월 18일까지 설정된 펀드 현황(종류형펀드 제외 클래스펀드 포함)을 살펴보면 제로인 분류 기준상 국내 성장형 주식펀드는 67개가 설정된 반면 동기간 국제주식형 펀드는 274개가 설정되어 국내펀드 대비 4배 넘는 모습을 보였다.


1. 신규설정펀드 현황
 
1) 국내 성장형 펀드 현황

해외펀드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국내 성장형펀드(주식편입비 70%초과)도 2007년 5월 18일까지 총 67개가 설정되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2006년부터 시작된 사회책임투자펀드와 그룹주 펀드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기업으로서 주어진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지배구조가 투명할수록 기업의 성과도 좋다는 사회책임투자 개념의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는 2005년 11월 SH운용의 ‘Tops아름다운SRI주식’를 처음으로 2006년까지 총 12개 펀드가 설정되었고 2007년에도 그 흐름을 이어 우리CS운용의 ‘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주식’ 및 아이운용의 ‘아이좋은지배구조주식’ 등의 펀드가 추가로 출시되었다. 환경 및 물과 관련된 해외펀드가 출시되었고 이를 사회책임투자의 일환으로 본다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이제 하나의 추세로 굳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2004년 7월 ‘한국부자아빠삼성그룹주식’을 시작으로 2006년까지 19개 펀드가 설정되었던 그룹주 펀드도 계속 변화 발전하고 있다. 투자대상도 기존의 삼성, 현대 그룹에서 벗어나 SK그룹, 5대그룹, 15대 그룹 등으로 넓어져 총 25개 펀드가 설정되었다. 이외에도 테마형 펀드로 볼 수 있는 지주회사투자펀드도 출시되었다. CJ운용에서 출시된 ‘CJ지주회사 플러스주식’은 지주회사로 전환시 불투명한 지배구조개선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지주회사나 지주회사로 전환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2) 국제주식형 펀드 현황

올들어 5월18일까지 설정된 국제주식형펀드는 총 274개로 국내성장형펀드의 4배가 넘게 설정되었다. 해외투자펀드가 이런 호조를 보이는 것은 작년 폭발적인 수익률을 올렸던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신흥시장에서의 경험과 국회에서 통과되어 조만간 시행을 앞둔 해외주식매매차익 비과세 조치에 힘입은바 크다.

2007년 설정된 해외펀드에서의 변화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투자대상지역의 다변화다. 작년까지 해외펀드의 투자대상지역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신흥시장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등으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아래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07년 들어서는 서유럽, 유로권, 아세안, 동유럽, 남미, 말레이시아 등으로 전세계로 투자지역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투자지역의 확대는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투자자에게 제공하여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데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주식형펀드 투자지역별 설정 추이>



 

특히, 동남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수준으로 인해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석유 및 천연가스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 30대 미만 인구가 전체인구의 60%에 달하는 젊은 인구구조 등의 장점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이미 출시되어 있는 동남아 개별국가에 투자하는 역외펀드의 높은 수익률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다만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작년 태국의 경우처럼 쿠테타 등 정치불안정으로 인한 증시급락의 위험이 있으므로 분산투자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지역에서 벗어나 테마 및 섹터로 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되어 출시된 펀드들의 면면을 보면 물, 농산물, 명품, 환경, 소비재, 인프라 펀드 등으로 다채롭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분화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의 기존 투자대상국가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된 반면, 올해 기대를 모았던 일본시장이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국제주식형펀드 섹터별 추이>



물펀드는 수자원개발, 하수처리, 수질관리는 및 건설, 기계 등 인프라구성산업, 먹는 물 등 최종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등 다양한 산업에 투자한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물관련 시장규모는 340조원에 이르며 매년 8~10% 성장하고 있다.

삼성운용의 ‘삼성글로벌Water주식’ 펀드는 지난 2001년부터 물펀드를 운용해온 벨기에의 KBC운용에 위탁 운용한다. 투자지역은 미국이 50%, 유럽이 40%로 선진국 투자펀드이다.

한화운용의 ‘한화글로벌북청물장수주식’은 스위스자산운용사 SAM이 위탁운용하며 파이프생산 하수처리 등 물 관리기업과 정수, 폐수처리업체, 수질 측정업체, 음료생수 생산업체, 절수용품생산업체에 투자한다.

‘산은S&P글로벌워터주식’ 펀드는 스탠다드&푸어스 글로벌워터지수 종목을 편입하는데, 물관련 인프라 및 유틸리티와 물관련장비 및 소재의 구성비는 각각 48대 52이며, 투자지역은 14개국이다.

이 펀드들에 비해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 펀드는 홍콩의 한국운용 자회사에서 직접투자하며, 개발도상국의 투자비중이 높다. 유럽, 아시아, 미국의 투자비중이 각각 46%, 37%, 17%를 차지하며, 추가적으로 중국, 홍콩증시 비중을 20%선까지 올릴 계획이다. 환경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알리안츠운용의 ‘글로벌에코테크주식’펀드는 신재생에너지기업에 67%, 수질관리 오염방지기업에 나머지를 투자하며 유럽 및 미국 등 선진국시장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명품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운용이 첫선을 보인이래로 기은SG운용과 우리CS운용에서 펀드가 출시되어 있다. 기은SG운용과 우리CS운용의 펀드의 경우 해외파트너를 통해 위탁운용되는데 비해 한국운용의 펀드는 아시아지역에서 해외운용사에 맡기지 않고 아시아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명품기업에 집중투자한다. 명품펀드는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처럼 고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해외펀드 중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이다.

소비재펀드는 자동차, 가전, 레저, 의류, 호텔,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성장성이 높은 경기민감섹터와 농산물, 음식료, 담배 등 변동성이 낮은 경기둔감소비재섹터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이다. 미래에셋자산에서 2006년 6월에 ‘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을 처음 출시한 이래로 올해 들어서는 친디아, 재팬, PanAsia지역에 투자하는 소비재펀드가 출시되었다. 이는 아시아지역의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소비가 증대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테마/섹터 펀드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펀드는 인프라펀드이다. 인프라 펀드는 일반적으로 배당성향은 높은 반면에 변동성은 낮아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이다. 이러한 인프라 펀드는 전력, 공항, 도로 등 실물 인프라자산을 운용중인 주식시장에 상장된 뮤추얼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형태와 건설, 해운, 조선 등 인프라 관련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두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반면 수익률이 낮고 인프라관련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변동성은 크지만 수익이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설정액이 1조4천8백억 가량으로 추가판매를 마감한  ‘맥쿼리IMM글로벌인프라재간접'펀드의 경우 호주, 미국, 유럽 등의 실물인프라자산펀드에 40~50%, 관련주식에 20~30%를 투자한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운용과 CJ운용의 펀드는 아시아지역이 고도성장과 빠른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시설이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투자지역을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로 국한하여 투자하고 있다. 다만 미래와 CJ의 인프라펀드는 대상주식이 광범위해 인프라펀드라기보다 일반산업섹터중 특화된 주식펀드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

섹터/테마펀드는 개별업종의 성과에 따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아 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므로 분산투자에 적합하다. 따라서 국내투자의 보완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섹터나 테마펀드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는 체계적이며 정확한 해외정보를 구하기가 어려우며, 개별업종의 경우 시대에 따라 흥하고 쇠함이 있고, 특정테마의 경우 정치적, 제도적문제와 연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2. 자금동향

                                 <공모 국내주식성장형펀드와 국제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추이>


해외주식형 펀드의 강세로 요약할 수 있는 2007년 펀드시장의 동향은 설정액 변동을 살펴보면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33조원으로 시작한 국내성장형펀드의 경우 5월18일 현재 27조 9천억원으로 재투자분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국제주식형은 11조 7천억에서 23조 1천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설정된 국내 공모 주식성장형펀드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연초이후 설정액이 증가한 상위 20개펀드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지난 12개월 수익률이 상위 5%안에 드는 KTB운용의 ‘KTB마켓스타주식_A'가 수위를 차지하였다. 그 외 연초이후 설정액이 증가한 펀드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같은 가치주펀드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후속작인 ’한국삼성그룹리딩플러스종류형주식‘과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주식‘ 등의 그룹주 펀드에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었다. 최근의 중소형주 강세장에 힘입어 늘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과 ’유리스몰뷰티주식‘ 등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였다.

테마 펀드도 눈에 띄는데, 대투운용에서 출시된 ‘Big&Style'과 ’She&Style'은 각기 경기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대형우량주와 여성이 선호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로 2007년 테마펀드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공모 해외펀드(역외설정 펀드 제외)의 설정액 변화를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글로벌 신흥국의 성장세가 꺾인 반면 유럽권의 폭발적 성장세가 돋보인다. 글로벌신흥국의 경우 2조에서 2조6천억으로 6천억이 증가한 반면, 서유럽의 경우 연초 784억원에서 5월18일현재 1조8천억원으로 무려 23배 성장하였으며, 동유럽펀드도 펀드 수의 증가와 함께 설정액이 6배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 외 리츠재간접펀드도 작년에 이어 인기를 끌어 6조1천억원에 이르렀다.

국제주식형 펀드 중 아시아태평양 부분만을 따로 떼어내어서 분석을 하면 최근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관련 펀드가 연초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펀드가 수익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중국관련 펀드는 비록 홍콩H주가 조정을 받았으나 A주의 꾸준한 상승세로 인해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되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주식형펀드 중 중국 A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PCA운용의 'PCAChinaDragonAshare주식‘과 한화운용의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에 불과하며 한화운용펀드의 경우 A주 투자비중이 10%에 불과하다.




 


3. 수익률 현황
 


 

 
[고영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