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해외] 유럽국가 재정위기 확산에 상승추세 제한

글로벌 주식시황

글로벌 증시는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지표 개선과 원유 및 상품 가격의 강세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국채발행에 실패하고 그리스의 최대 규모 파업이 예상되는 등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가 확산되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강해지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락했다. 유럽연합의 그리스 지원 기대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며 반등을 시도 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결국 MSCI 글로벌 주식은 1.15% 상승하며 2월을 마감했다.

선진시장은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확산이라는 악재와 긍적적인 경제지표 및 기업의 실적개선 호재가 공존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수출주가 타격을 입어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 국가가 완만한 상승세로 한 달을 마감했다.

신흥시장은 주요 선진국가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상승출발했지만,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와 더불어 유가의 등락, 출구전략 전망에 의해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신흥국이 소폭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받아 급락했던 러시아 증시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MSCI 글로벌신흥국주식은 0.27% 하락했다.




2월 뉴욕 증시는 제조업 지표 개선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국제유가, 금값 상승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양호한 주택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되었다. 한때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확산과 고용지표 부진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유럽연합이 사태를 진정시킬것이라는 기대감도 별 영향을 주지 못하며 상승추세가 제한되기도 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출구전략의 밑그림을 제시한 것도 부담이었지만,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의 개선이 증시 반등을 이끌면서 MSCI 북미주식은 3.02%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미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기업실적 개선,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으로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국가의 재정적자 우려에 유럽 지역 자산에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고, ECB 총재의 “그리스 재정 적자 해소 확신” 발언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움직이지 못했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중국발 긴축 소식이 더해지며 MSCI 유럽주식은 0.47% 상승하는데 그쳤다.

일본 증시는 도요타와 혼다의 리콜사태로 관련주가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으나 미국 제조업 지수 상승에 힘입어 월초에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유럽지역 국가채무 불이행 우려 확산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투자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출기업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며 하락 반전했다. 유럽연합의 그리스 재정적자 지원책 마련 기대감이 아시아 증시를 상승시키며 동반상승하기도 했지만 S&P,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그리스 국채등급 하향 의견과 엔고 부담에 수출주가 타격을 입으며 MSCI 일본주식은 0.91%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정책전환 우려 속에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당국이 모기지금리 및 지금준비율을 인상하며 본격적인 통화긴축조치를 시사하는 등 악재를 안고 출발했다. 특히 지준율 인상으로 은행주와 원자재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의 M2증가 증가율 목표가 2009년 27.7%에서 2010년 17%로 축소됨으로 유동성 공급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과 출구전략 실시에 대한 불확실성에 인플레이션 전망등이 가해지며 뚜렷한 방향없이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그러나 그리스 지원 기대감과 원자재주 랠리에 상승추세로 돌아서며 MSCI 중국주식은 2.16% 상승 마감했다.

인도 증시는 유럽발 국가채무 위기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악재에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의 그리스 지원 기대로 반등하며 상승추세로 돌아섰지만, 불확실성이 줄지 않으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월말 인도 재정부 장관이 재정적자를 줄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어 MSCI 인도주식은 한 달간 1.18%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 로즈네프트에 대해 ING그룹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것이 부담이 되었다. 월초 원자재가격 상승에 증시도 상승반전했으나,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에 동유럽 국가에도 불안감이 조성됐다. 또한 S&P와 무디스의 그리스 국채등급 하향 가능성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영향으로 세계 경기회복 지연이 우려되면서 러시아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2월간 유가 및 원자재 주의 등락 행보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MSCI 러시아주식은 6.33%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크레딧스위스가 브라질 기업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함에 따라 상승 출발했다. 상품가격 상승 및 헤알화 환율 하락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유럽증시 폭락에 동반 하락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와중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3~6월 사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여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빠른 경기회복속도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가들의 출구전략 시행은 예상한 것으로 인식되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치 못했다. 2월 중순 이후 주요국 증시 상승세에 동참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갔으나 유럽발 재정적자 위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MSCI 브라질 주식은 0.94%의 제한적인 상승폭을 나타냈다.




해외 펀드 세부 유형별 성과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중동아프리카 및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부각되며 해외주식펀드의 플러스 성과를 뒷받침 했다. 해외주식펀드는 2월 한달간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세부 유형으로 보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주요 투자지역으로 하는 프론티어마켓주식펀드가 2.65%, 중국주식펀드가 2.46%의 월간 성과를 기록했다.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와 브라질주식펀드, 남미신흥국주식펀드 등 주로 신흥국주식펀드가 플러스 성과를 올리며 선전하는 한편, 선진국 투자 주식펀드 중에서는 북미주식펀드가 1.24% 상승하며 미국 증시의 반등을 반영했다.

반면 러시아주식펀드는 대외적 악재와 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급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3.20%의 수익률에 그쳤으며,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도 -6.10%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섹터주식펀드 중에서는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던 국제원유 가격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은 에너지섹터주식펀드가 -0.9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소비재섹터주식펀드와 금융섹터주식펀드는 각각 1.64%, 1.10%로 선전했다.

해외주식혼합형펀드와 해외채권혼합형펀드는 각각 1.22%, 0.42%로 전월의 부진한 성과를 만회했으며, 해외채권형은 전월의 성과에 못미치는 0.23%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4개 해외주식펀드 중 209개의 펀드가 플러스수익률을 올렸다. 중국주식펀드와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가 강세를 보였으며, 브라질주식펀드와 남미신흥국 주식펀드도 선전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프랭클린MENA 자(주식)Class A’펀드가 4.78%의 수익률로 해외주식펀드 중 2월 성과 최상위에 올랐고 미국, 스위스, 프랑스 등에 소재한 명품브랜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투자럭셔리 1(주식)(A)’ 펀드가 4.6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월간 성과 상위 10개 펀드 중 8개 펀드가 중국주식펀드이며, 이중 6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주식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월간 수익률 하위는 러시아 증시 하락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들이 주를 이루었다. -8.72%의 수익률로 월간 성과 최하위에 내려앉은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종류A’ 펀드는 주로 투자하고 있는 동유럽 지역 중 러시아의 비중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이외 지역에는 ETF를 이용하여 투자하고 있다.



[ 정태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