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러브펀드 100% 이상 수익률, 일본은 마이너스

글로벌 주식시황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2009년 글로벌 시장은 상승랠리를 펼치며 MSCI글로벌주식은 26.21% 올랐다. 특히 글로벌 위기 극복과정에서 신흥경제는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MSCI 신흥국 주식이 58.32% 급등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속화된 금융위기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극단적인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고, 양적완화정책이라는 이름하에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풍부해진 유동성과 초저금리는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고, 달러캐리드레이드를 활성화 시켰다.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원자재,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신용경색으로 힘들었던 신흥시장의 외화자금사정을 개선시켜 환율 안정과 증시상승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실업률의 증가세도 누그러뜨리며 자산시장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하반기 들어 유동성 축소 우려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장세가 전개되기도 했으나 글로벌 각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와 기업실적개선으로 증시의 상승흐름은 지속됐다.

MSCI인도주식은 맘모한 싱 총리의 친시장적 정책에 힘입어 84.89%로 개별국지수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MSCI러시아주식과 MSCI브라질주식은 각각 78.73%, 53.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내수 중심으로 전환한 중국증시역시 80%가까이 상승하며 신흥시장의 랠리를 이끌었다. 반면 MSCI일본주식은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과 수출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으나 1년 수익률은 7.25%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SCI북미주식은 2009년 한해동안 24.51% 올랐다. 지난 3월 주요 지수들이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하며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전례없는 양적완화정책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3월을 저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기지표 및 기업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치며 2003년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듯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와 원자재 상품주, 임의소재 등 경기민감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는 연중 최고이자 최근 15개월래 최고치 수준에서 2009년을 마감했다. 금융시스템 안정과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경기민감주와 은행업종이 증시를 견인했다. 또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감과 더불어 미국 달러화 약세에 상품주가 강세를 보인것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MSCI유럽주식은 23.39% 수익률을 기록하며 1999년 이래 최고의 성적을 보였다. 주요 국가별로는 MSCI영국주식이 22.28%, MSCI프랑스 주식과 MSCI독일주식은 각각 23.67%, 17.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1달러에 86.68엔까지 떨어지며 전기전자,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에 부담으로 작용, 일본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7개월째 물가 하락이 이어진 지난 11월 20일 정부가 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겹친 디플레이션 상태임을 공식 선언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고, 집권민주당의 성장전략이 사업 예산 삭감만 강조하고, 내수 확대와 같은 부양책은 보이지 않는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12월들어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과 수출 개선 기대감으로 MSCI일본주식이 12월 한달간 8.8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1년간 수익률은 7.25%로 글로벌증시 상승폭의 1/3에도 못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상반기동안 급등세를 보인 중국증시는 3분기에 조정을 거쳐 반등의 흐름을 보이며 1년간 MSCI중국주식은 58.89% 상승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과 통화확장정책에 힘입은 시중 유동성 급팽창이 상반기의 상승랠리를 주도했다. 내수부양책의 효과로 농촌지역에서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투자 급증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상반기에만 은행 신규대출이 7.3조위안이 풀리면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났고 하반기에는 과잉 유동성 조절을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게 유지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전후로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가 커지며 달러화로 거래되는 B주 시장에 핫머니가 유입돼 하반기 A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B주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증시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지난 1981년 이후 18년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MSCI인도주식은 86.44%의 수익률로 신흥시장의 대표주자인 브릭스 중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인도의 증시 및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세로 올린 일등공신은 만모한 싱 총리라 할 수있다. 2009년 5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재집권한 싱 총리는 경기부양책으로 5백억~8백억 달러를 쏟아 부으며 금융위기 이후 탄력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고 경제 개혁을 가속화 했다. 이에 2009년 GDP 성장률은 6%~7%로 전망돼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외국인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172억 2,700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 싱 총리의 경기부양책으로 인도 재정적자가 1,4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공공사업 지출이 건설경기와 전력생산을 끌어 올렸고, 내수시장의 뚜렷한 회복에 제조업이 부활하며 증시 상승에 탄력을 가했다.

2008년 한해동안 72.57% 급락한 MSCI러시아주식은 2009년동안 81.0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008년 손실을 만회했다. 러시아 경제를 지탱해온 원유 및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에 재정적자폭은 감소됐고, 러시아 우랄산 유가의 주요 소비처인 유럽 및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또한 1분기 달러당 34루블을 유지했던 환율은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하락 안정화추세에 접어들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브라질 증시는 뚜렷하게 나타나는 내수 경기 회복세와 2014년 월드컵, 2016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데 따른 기대감으로 인한 자금유입, 상대적 고금리로 인한 캐리 자금 유입등의 호재가 뒷받침되며 MSCI브라질주식은 65.39% 상승했다. 캐리자금이 지나치게 유입돼 경제에 거품을 키우는 것을 우려하여 브라질 당국이 이자율을 조절하고 금융거래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아직도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이자율에 캐리자금 유입을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해외 펀드 세부 유형별 성과

해외주식펀드는 58.21%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2009년 한해를 마무리했다.
해외주식펀드의 70%이상을 차지하는 브릭스중심의 신흥국투자 펀드들은 50%이상 급등했다. 특히 브라질주식펀드와 러시아주식펀드의 경우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해당국 증시가 강세를 보임과 함께 헤알화와 루블화의 달러대비 가치 상승으로 원-달러간에만 환헤지를 하고있는 브라질과 러시아투자 펀드가 1년간 1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선진국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신흥국 펀드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주식펀드는 30.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유럽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는 각각 20.04%, 21.74% 성과를 올렸다. 일본주식펀드의 경우 -0.97%로 해외펀드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글로벌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일본증시에 원/엔 환율이 10% 가까이 하락하며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들의 성과가 특히 부진하게 나타났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경기 민감주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났다.

금값 상승에 기초소재섹터펀드가 54.01%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 금융시장 안정에 3분기까지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융섹터펀드는 두바이 관련 부실 대출 문제가 드러나며 4분기동안 3.81%하락해 36.81%의 수익률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소비재섹터펀드는 37.11% 상승했다.

해외주식혼합펀드는 55.61%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채권혼합펀드는 18.25% 올랐다. 해외채권펀드는 글로벌 금리인하, 국가신용등급 회복과 함께 환율까지 펀드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1년간 23.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품관련 실물 및 인덱스에 투자하는 커머더티펀드는 19.43% 성과를 올렸다.




개별 해외 펀드 성과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년 이상인 326개 해외주식펀드 중 6개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2009년간 성과가 플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들의 성과가 우수했고, 인도정부의 집권연장에 대한 경기부양책 기대로 인도의 인프라섹터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가 양호하게 나타났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연간성과 상위 10개 펀드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심의 신흥국주식펀드들로 모두 100%가 넘는 성과를 올렸다. 이중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자 1(주식)종류A’가 147.66%로 1위를 차지했고, 러시아와 브라질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 자 1(주식)종류A’는 138.0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일본주식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는데 이중 ‘FT재팬플러스 자(주식)Class A’가 12.29% 하락하며 연간성과에서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MENA펀드들도 하위권에서 눈에 띄었다.



[ 류승미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