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 해외] 러•브펀드 大폭락, 일본•럭셔리펀드 그나마 선전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국유화 조치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리먼브라더스의 피인수협상 결렬소식이 악재로 반영되며 글로벌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해외주식펀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2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은 한주간 -8.47%의 급락세를 보였다. 한주간 일본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들이 상위권을 기록했고 그루지야 사태 이후 유동성 부족 위기에 처한 러시아증시가 폭락하며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3.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8월 서비스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고용 및 소비지표 부진으로 주초 폭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주중 미국 정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국유화 조치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내 산업은행의 리먼브라더스 인수 협상 결렬소식이 전해지자 회생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며 급락세를 보였다. 이에 MSCI북미주식은 한주간 -3.55%의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보이다 매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가 큰 호재로 작용하며 금융주 위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 유럽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미국 리먼브라더스와 워싱턴뮤추얼의 주가 급락세로 금융불안이 증폭되며 또다시 주가가 하락 반전함에 유럽주식펀드는 -4.04%를 기록했다.

일본주식펀드는 -3.46%의 성과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큰 폭 하락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미국 정부의 모기지업체 구제조치 발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이 구제조치가 근본적인 주택경기 하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리먼브라더스의 손실확대 발표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금융주 중심으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도주식펀드는 한주간 -7.31%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증시는 상품수요 감소에 대한 전망으로 정유와 광산주 등 상품 관련주 위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미국 정부의 모기지업체 구제책과 핵물질 수출 제한이 30년만에 해제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말께 리먼브라더스 위기로 불거진 신용 우려로 다시금 급락세를 보이며 MSCI인도주식은 -4.08%를 기록했다.

중국주식펀드는 -8.46%의 성과를 보였다. 중국주식시장은 경기둔화와 성장우려가 계속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주중반 미국 정부의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책 발표에 나머지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음에도 중국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후에도 당국의 하반기 긴축정책 지속 전망 등으로 낙폭을 더욱 벌렸다. 이에 상해A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8.71%, 7.99% 하락했고 펀드 성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브라질증시는 골드만삭스가 경기둔화를 고려해 철강업체와 자동차 판매 산업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상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말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에 많은 양의 경유와 천연가스 매장 확인이 호재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간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10.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한주간 -14.37%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그루지야 사태 이후 350억~400억달러의 외국자본이 이탈하면서 유동성 부족을 야기했고 이것이 러시아 경제에 본격적인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깔리며 연일 주식시장은 폭락세를 이어갔다. 최근의 급락에 3개월 성과도 4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 펀드들 중 일본증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하락폭을 보임에 따라 일본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주식 펀드들이 주간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일본 주식에 60%, 일본 부동산에 30%를 투자하는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A’가 주간 0.18%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증시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일본리츠 수익률이 5.52%를 기록하면서 펀드 성과에도 도움이 됐다. 이어 ‘농협CA코리아재팬올스타주식 1ClassA’, ‘PCA뉴실크로드재간접I- 3종류A’가 각각 -1.27%, -1.59%로 그 뒤를 이었다.

월간성과 상위권은 명품생산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속해 있는 소비재섹터펀드와 일본주식펀드들이 차지했다.

반면 러시아주식펀드와 유럽신흥국 주식펀드들은 러시아증시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주간 및 월간성과에서 모두 하위권을 기록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역내설정 해외펀드 자금동향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제외) 순자산액은 12일 현재 51조 7,224억원이었다. 한주동안 해외펀드에는 817억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다. 유형별로는 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에서 6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주식혼합형과 채권 혼합형에서는 각각 50억원과 38억원이 빠져나갔다.

지역별로는 중국주식펀드와 아시아태평양(ex. J)펀드, 신흥국주식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이 가장 컸으며 금융섹터와 기초소재섹터에는 소폭의 자금유입이 있었다.



[ 김주진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www.FundDocto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