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주 급등세가 부담이 된 듯 대부분 주식 관련 펀드가 지난주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지난주에도 겨우 이자수익을 내는 정도에 그쳤다.    

자금은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초단기 상품인 MMF로 몰렸다.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지난 1주일간 늘었다. 주식형과 시가 채권형 펀드가 이렇다할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 25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자산의 70%초과하여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 성장형 펀드는 최근 1주일간 -2.45%를 기록했다.
5.56%나 급등했던 직전주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약세로 반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안정성장형은 -1.03%,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형 펀드도 -0.62%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을 모면하진 못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장세를 주도할만한 뚜렷한 투자주체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2.34%, KOSPI200지수가 -2.28% 하락하는 조정을 받으며 주식 관련 펀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91%로 거래소 시장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따라서 코스닥 투자비중이 높은 코스닥 펀드는 -3.05%의 손실을 초래해 주식 관련 유형 중에서 유일하게 -3%가 넘는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면서 1개월 이상 운용된 284개 일반 성장형 펀드 중에선 31개가 지난주 -4%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 중 -4.72%를 기록한 BK IR우량기업주식2-2호, -4.42%의 손실을 입은 그로스장기증권 1호 등 대부분 현대와 템플턴운용의 펀드가 하위권을 형성해 눈길을 끌었다.
중소형주의 하락폭이 컸던 지난 주 중소형주 투자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펀드들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 성과가 가장 양호한 템플턴운용은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서 -3.62%를 기록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4월 들어 축소했던 주식비중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지난주 0.10%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1년 만기 국고채와 통안채가 0.01%포인트 상승하는 등 단기채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국고채 5년물이 -0.07%포인트 하락, 6.75%를 기록하는 등 장기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긴 했으나 대부분의 운용사가 단기채 위주로 듀레이션을 줄여놓은 상태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못했다.

그러나 장기채가 강세를 보인 지난주 주은운용이 0.12% 기록해 26개 운용사 중 가장 양호한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은운용은 최근 선전하면서 지난 1개월 수익률에서도 0.17%를 기록해 SEI에셋과 함께 가장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주 자금(사모펀드 제외)동향을 살펴보면 특수형을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1주일간 357억원이 늘어 24일 현재 23조9,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형과 안정형 펀드에서 각각 191억원, 277억원이 순증했으나 소폭에 그쳤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지난주에도 5,514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40조1,662억원을 기록해 40조원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형과 시가 채권형 펀드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영향인 듯 자금은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초단기 상품인 MMF로 흘러들어 왔다. MMF의 설정액은 1주일사이에 1조2,223억원이 늘어 24일 현재 44조2,295억원을 기록 중이다.<윤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