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악화일로에 있는 주식형...MMF 사상최고치 경신

외국인들의 현-선물 매도공세 등으로 주식시장엔 또 한번 칼바람이 몰아쳤다.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주식 관련 펀드는 한 주간 큰 폭의 손실을 초래했다. 열기를 뿜던 채권형 펀드는 주가약세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연3% 정도의 수익에 올리는데 그쳤다. 지난 7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4.31%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70%이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안정성장형은 -2.33%, 상대적으로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안정형도 -1.07%를 기록해 시장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주식관련 펀드 중 시장에 가장 민감한 인덱스 펀드는 한 주간 수익률이 -4.35%를 기록하는 등 시장약세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로써 인덱스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은 -10.77%로 올 들어 처음 -10%가 넘는 손실을 초래했다. 현재 성장형 펀드는 연초후 -8.51%를 기록 중이다. 한 주간 거래소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4.66%나 급락했고 인덱스 펀드의 벤치마크인 KOSPI200 역시 -4.65% 떨어졌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0.81%나 폭락,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다. 한 주간 기관투자가별 순매수 동향을 보면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에서 각각 -1,708억원, -3,97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주 시세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현대차(-13.84%), POSCO(9.17%) 등 업종 대표주의 약세로 운수장비업(-8.56%)과 철강업종(-8.295)의 하락 폭이 컸고 주식시장 침체를 반영한 듯 증권업 지수가 -7.22% 하락한 것이 눈에 띤다. 반면 삼성전자(-2.65%)와 SK텔레콤(-2.40%), 국민은행(-1.72%) 등 최근 하락 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은 지난주에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펀드별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259개의 일반 성장형 펀드(규모 100억, 운용기간 1개월 이상)중 소폭이나마 수익을 낸 펀드는 전무했다. 다만 우리투신의 골드2000주식G-3호와 브론즈2000주식W-1호는 각각 -1.64%, -1.69%의 손실에 그쳐 눈길을 모았다. 기관성 자금이 유입된 이들 펀드는 주식편입 비중이 77~78% 정도로 업계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주가 약세기에 상위펀드 단골손님이 된 SEI자산의 고배당주식형 펀드는 지난주에도 -3.07%의 손실에 그쳐 수익률 순위 3위를 차지했다. 현재 주식편입 비중이 80%(순자산총액 대비)에 가깝지만 종목선정 효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밖에 현대투신의 리커버리성장주식 HT2호(-3.14%)와 리커버리성장주식(-3.14%)은 주식편입비를 57%로 줄인 가운데 운용함으로써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반면 한일투신의 TRUE VALUE주식1호(-5.90%)를 비롯해 15개에 달하는 펀드는 -5%를 밑도는 저조한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는 약세 장에서 우리투신, SEI자산이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투신은 한 주간 -2.32%의 손실을 기록해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27개의 성장형 운용사 중 손실 폭이 가장 작았다. 일부 개별펀드의 선전과 함께 현재 평균주식비중(73.87%)이 업계평균(81.36%)보다 낮은 것이 약세 장에서 손실을 줄인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배당주에 집중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선전으로 SEI에셋이 -3.31%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고 랜드마크(-3.62%), 현대(-3.73%) 그리고 한화투신(-4.03%)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중 SEI를 제외한 상위권 회사들의 주식투자비중은 현재 업계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미래에셋투신과 국민투신은 -4.93%, -4.8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증시침체가 지속되자 연초 후 두 자리대 손실을 나타낸 운용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투신이 -11.41%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고, 슈로더투신(-10.47%), 신영투신(-10.32%), 하나알리안츠투신(-10.25%) 등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연초 후 업계평균 수익률은 -8.51%를 기록하고 있고 SEI자산이 -4.20%로 가장 양호한 상태이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는 -11.51%, KOSPI200은 -11.89% 하락한 상태다. 한편 열기를 더해가던 채권형 펀드는 주가급락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0.06%(연3.03%)의 수익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6일로 예정되었던 금통위의 결과를 지켜본 후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시장참여자들의 암묵적 동의 때문에 금리 변동폭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 동결(4.25%) 발표가 나왔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데 부담을 느끼는 듯 이후에도 채권시장은 소강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표금리인 국고3년물의 경우 수익률이 한 주간 0.03%포인트 상승(가격 하락)한 4.60%를 기록했다. 국고1년과 통안채1년은 0.04%포인트 하락한 4.52%를 나타내는 등 단기물 수익률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물 수익률의 하락은 장기물과의 수익률 갭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 설정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32개의 채권 펀드 운용사 수익률에서는 한일투신(연5.57%), 동양투신(연5.36%), 아이투신(연5.35%) 등 3개 회사만이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조흥투신은 마이너스 수익률(연-1.28%)을 기록했고 외환투신(연1.16%)과 우리투신(연1.67%)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자금흐름은 MMF에서 자금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등 자금단기화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 6일 현재 MMF의 총수탁고는 61조8,130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말 자금수요로 인해 감소했던 MMF 설정액은 3월 들어 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기인한 듯 다시 급증했기 때문이다. 한 주간 순증한 금액은 자그마치 1조6,680억원에 이른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한 주간 2,610억원이 순증했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짧은 단기형에서만 2070억원이 늘어 채권형 자금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주식관련 펀드는 주가약세에도 불구하고 순수주식형에서 450억, 주식혼합형에서 390억원이 늘었지만 채권혼합형에서는 -3,470억원이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