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결산-] 주식형 순항...채권형 난항

강세로 시작된 2002년 주식시장이 1/4분기 동안 견고한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주식 관련 펀드(특수형 포함)는 수익률이 호조와 함께 자금흐름도 개선되는 등 선순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시가채권형 펀드는 같은 기간 경기과열론까지 대두될 정도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리상승 압박이 가중된 채권시장은 특히 3월 들어 급속도로 악화되며 난항을 면치 못했다.

한편 장기증권저축은 3월말로 판매가 마감됐다.
장기증권저축은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상품 개발과 주식시장의 강세가 서로 맞물리면서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수익률면에서도 비록 유형별로는 차이는 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최고 55%의 수익을 낸 펀드가 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   
  
장기증권저축 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29일 현재 2조2,820억원이다. 주식시장 급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차원의 환매에도 불구하고 신규 펀드설정과 기존 펀드로의 꾸준한 유입에 힘입어 최근 3개월 동안에만 9,016억원이 순증했다.

◆ 99년을 꿈꾸는 주식형펀드

지난 30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과 자금동향을 조사한 결과, 일반 성장형 펀드는 최근 1주일 동안 1.3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0.04% 하락한 종합주가지수 대비 1.43%의 초과수익을 냈고 최근 1개월 동안에도 10.49%를 기록, 8.94% 상승한 지수상승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들어 지수상승률을 상회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최근 3개월 동안에는 28.71%를 기록해 26.36%에 그친 인덱스 펀드를 제치고 주식 관련 펀드 중 최고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해 기염을 토했다.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인 268개 일반 성장형 펀드 중 48%에 달하는 129개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인 29.10%를 상회했다.
이 중 우선주 투자 비중이 높은 세이에셋의 고배당장기증권저축펀드는 55.64%, 역시 일부 보유 종목의 상승률이 컸던 OK퍼스트스텝주식B2호가 49.07%의 수익을 내는 등 10개 펀드는 4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펀드는 성장형 펀드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자금 면에서는 안정형 펀드를 중심으로 유입세는 올 들어서도 큰 폭으로 지속됐다.

전체 자산의 70%내에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안정성장형 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13.46%, 채권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주식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안정형 펀드도 같은 기간 6.75%의 수익을 냈다.

개별 펀드 중에선 안정성장형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동양투신의 파워드림주식혼합 2호와 1호는 최근 3개월간 각각 31.29%, 30.06%를 기록해 30%를 상회하는 수익을 냈으며, 특히 LG운용의 안정형 펀드인 M.P프론티어주식알파C20호는 특정종목에 집중투자해 무려 52.09%로 성장형펀드를 비웃는 듯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수형을 제외한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안정형 펀드의 자금유입에 힘입어 최근 3개월간 1조6,275억원이 순증해 29일 현재 22조5,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안정형에서 같은 기간 1조7,401억원이 순증해 가장 유입규모가 컸고 안정성장형에서도 1,749억원이 늘었다. 성장형 펀드는 장기증권저축과 신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으나 상환과 이익실현 차원의 환매 등으로 최근 2주 연속 소폭 감소하는 등 모두 2,875억원이 순감했다.  

◆ 인덱스 강세 지속, 코스닥 재기 가능성 보인 특수형

특수형 펀드 중에선 지난해에 이어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펀드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인덱스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26.36%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액티브형처럼 운용되는 성장형펀드에 비해서는 다소 뒤진 수익률이다.
KOSPI지수 상승률을 상회한 펀드는 없는 가운데 설정금액 100억원 이상인 14개 펀드 중, LG운용의 인덱스플러스장기1호와 INDEX장기증권1호가 같은 기간 각각 28.40%, 28.16%를 기록 가장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인덱스 펀드는 지난주 설정된 대한투신의 Gallop Korea인덱스주식V- 1호를 비롯해 올 들어 12개 펀드가 신규 설정되면서 2,504억원이 유입되는 등 최근 3개월 동안 5,257억원이 증가해 자금측면에서도 순항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주가강세의 열기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어지면서 코스닥 투자비중이 높은 코스닥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10.49%를 기록, 일반 성장형 펀드와 함께 주식 관련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이로써 최근 3개월 수익률도 22.31%로 20%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8.42%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강세와 보조를 맞춰 최근 자금이 급증하고 있는 제일투신의 CJ Vision포트폴리오코스닥주식은 최근 3개월 동안 50.91%의 수익을 냈고 코스닥 투자비중이 높은 삼성투신의 엄브렐러KOSDAQ주식 1호와 하나알리안츠의 코스닥주식A-  1호도 같은 기간 각각 43.82%, 43.32%를 기록 그 뒤를 이었다.

특수형 펀드 중 단기간 공격적으로 운용되던 스폿펀드가 올 들어 자취를 감춘 대신 그 자리를 일정 수익을 낸 후 채권 및 유동성자산으로 운용되는 전환형 펀드가 메우고 있는 것도 눈에 띤다. 현재 설정금액 10억원 이상인 전환형 펀드의 총 설정규모는 1조4,748억원으로 지난해 말 6,8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100% 넘게 증가한 상태다.


◆ 상대적 박탈감에 허덕인 채권형, 그러나 위험관리는 돋보여
 
올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했던 시가 채권형 펀드는 3월 들어 크게 악화되며 곤혹을 치렀다.

시가 채권형 펀드는 지난주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0.13%에 그치는 등 3월 들어 주요 채권가격이 단기간 급락하면서 시련을 겪었다.
지난 1월과 2월 월간 수익률은 각각 0.63%, 0.61%를 기록해 0.6%를 상회하는 양호한 성과를 보였으나, 3월 들어 악화되면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28%에 만족해야 했다.

설정금액 300억원 이상인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운용사 수익률에선 단기채권형 펀드의 운용규모가 큰 굿모닝운용이 최근 3개월 동안 1.60%를 기록, 가장 양호했고 서울운용과 현대투신이 각각 1.49%의 수익을 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3년 국고채 수익률은 0.48%포인트 상승한 6.39%를 기록했으며, 단기채권으로 분류되는 1년 통안채와 국고채도 0.03%포인트씩 올라 각각 5.37%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러한 채권시장의 약세를 감안하다면 시가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비록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그런 대로 위험관리는 적절히 한 것으로 보인다.
각 운용사마다 금리상승에 충분히 대비해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듀레이션을 작년 연말이후 줄여놨고, FRN채권이라든가 스왑거래를 통해 위험을 해지할 수 있는 펀드들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시가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9일 현재 45조5,956억원으로 집계돼 최근 3개월 동안 무려 7조1,394억원이 순감했다.
유형별로는 비과세 채권형 펀드에서 2조 4,741억원이 감소하는 등 중기 채권형 펀드에서 4조6,728억원, 장기 채권형 펀드에서 1조5,279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환매 수수료 부과기간이 6개월 미만으로 짧은 단기 채권형 펀드는 9,387억원이 순감하는데 그쳐 자금이탈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윤가람>

 

 

주식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단위: 억원, %

구분

2001.12.29

2002.3.30

증감액

3개월

총       계

         476,179

           522,943

         46,764

 

성       장

         161,277

           162,392

          1,115

 

안정성장

          41,273

            43,897

          2,625

 

안       정

         267,548

           306,645

         39,097

 

일반전체

         209,703

           225,978

         16,275

 

일반성장

         128,357

           125,482

-         2,875

28.71

일반안성

          30,899

            32,648

          1,749

13.46

일반안정

          50,447

            67,848

         17,401

6.75

코  스  닥

            6,260

              6,407

             147

22.31

스       폿

              233

                   1

-           232

 

인  덱  스

            4,215

              9,473

          5,257

26.36

후순위채

          87,409

            67,323

-       20,086

3.86

하이일드

          71,778

            89,828

         18,050

3.32


채권 관련 펀드 설정금액 추이

구분

2001.12.29

2002.3.30

증감액

3개월 

장부가전체 

         376,490

           482,496

       106,006

1.03

(MMF) 

         361,501

           469,959

       108,458

1.03

시가평가전체 

         527,350

           455,956

-       71,394

1.28

(단기) 

         256,912

           247,525

-         9,387

1.34

(중기) 

         180,405

           133,677

-       46,728

1.25

(장기) 

          90,033

            74,754

-       15,279

1.17

시가일반전체 

         412,409

           355,790

-       56,619

 

(단기) 

         206,669

           195,923

-       10,746

 

(중기) 

         117,393

            86,055

-       31,338

 

(장기) 

          88,347

            73,812

-       14,535

 

시가국채전체 

         114,942

           100,166

-       14,776

 

(단기) 

          50,243

            51,602

          1,359

 

(중기) 

          63,013

            47,621

-       15,391

 

(장기) 

            1,686

                943

-           744

 

비  과  세 

          85,610

            60,869

-       24,741

 


*대우채 관련펀드, 모펀드, 사모펀드, 해외투자 펀드를 제외한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를 합한 금액임.
*채권형 중 장부가는 1998년 11월16일 이전 설정펀드와 MMF(초단기 포함)를 합한 금액임.
*시가형은 일반형, 국채형, ABS형(일명 회사채펀드)으로 구성되며 일반형은 국채형을 제외한 나머지 펀드를 가리킴.
*비과세펀드는 최근 판매된 비과세 펀드를 말하며 설정금액의 경우 시가중기일반, 시가중기국채에 포함된 것을 별도로 보여주고 있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