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의 필요성

 세상 살아가는게 참 쉽지가 않다.

 성년이 되는 시점부터 평생을 걱정과 고민만 하다 세상 떠나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꿈과 낭만이 있는 캠퍼스는 이미 전설 속에나 존재하는 아틀란타 대륙과 동격이 됐고 입학과 동시에 등록금 걱정에 졸업 내내 맘 편할 날 없고 사회의 첫 발은 등록금 대출로 인한 마이너스 통장과 함께 시작한다. 취업 후에도 자동차 할부 대출, 결혼자금 대출, 주택마련 대출, 자녀 학자금 대출, 기타 등등의 대출... 대출이야 말로 죽을 때 까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하는 유일한 친구이다.

 은퇴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평균 수명은 100세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현실에서 “행복한 노후를 즐기는 방법”이라는 둥 “인생 2막, 멋진 은퇴 생활” 등의 이야기보다는 나이 들어 궁상떨지 않고 살기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단편적으로 30살에 취직해서 55세에 퇴직하고 90세까지 산다고 한다면 25년 벌어서 35년을 생활해야 된다. 즉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시기보다 수입 없이 생활해야하는 기간이 훨씬 더 길다.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결혼과 주택마련, 자녀교육, 자녀결혼 등의 이벤트들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노후에 대한 준비는커녕 부채라는 짐을 항상 짊어지고 살아가기에 은퇴 후 여유 있는 생활이란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애초부터 성립 불가능한 것 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늘 대박을 꿈꾸고 그 환상에 젖어 잠시 위험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흔히들 하는 게임 중에 3, 6, 9 게임이 있다. 3의 배수나 3이 들어가는 숫자가 나오면 박수를 치는 게임인데 해당되는 숫자가 돌아올 때마다 잘 준비해서 다음 차례로 넘어가던가 아님 벌칙을 받든가 하게 된다. 우리 인생도 크게 보면 3, 6, 9 게임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을 3단계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그 기준이 되는 시점을 30, 60, 90으로 볼 수 있다.
 



1단계 (0~30세) : 누군가 나를 책임져주는 시기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가정을 꾸려 독립하기 전까지의 단계로서 이 시기에는 부모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큰 경제적 책임 없이 보호받는 시기라 할 수 있다.

2단계 (30~60세) : 내가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시기

 결혼을 통해 그동안 보호받던 울타리를 벗어나 본인의 부양가족을 보호할 울타리를 스스로 만어 가는 시기이다. 실질적인 재무설계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기이며 명확한 재무목표를 설정하여 차근차근 준비해간다면 큰 어려움 없이 인생의 3단계를 맞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시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인의 라이프 싸이클에 맞춰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의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당장 부모로부터의 독립 이후 눈앞에 닥친 일들만을 해결하는데 급급하다보면 정작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인생의 3단계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 은퇴를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무설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반드시 인식하고 본인의 현 상황에 근거하여 재무목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우선순위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투자상품을 선택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

3단계 (60~90세) : 내가 나를 책임지는 시기

 우리의 부모님세대가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30~40대 시절엔 은퇴 이후의 고민을 지금처럼 심각하게 하지 않았다. 우리가 노후에 대한 고민을 이렇게 심각하게 하기 시작한 건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그 가장 주된 이유는 고령화와 저출산, 고용 불안정으로 인해서 세상이 변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부모님세대는 자식들만 잘 키워 놓으면 나중에 자식들 용돈 받아서 손주들 용돈 주는 낙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또한 은퇴하면서 받는 퇴직금으로 기본적인 경제적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출산이 진행되면서 지금의 30~40대들은 용돈 받을 자식들이 없고 ‘사오정’, ‘오륙도’라는 신조어들이 생길 정도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지 오래며 아울러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늙어서의 고생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정답이다. 즉 인생의 2단계 시절에 뚜렷한 재무목표를 설정하여 재무설계를 실행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노후는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생의 3, 6, 9 게임에서 내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대한 차이가 이후 각 개인들의 삶의 수준을 결정지으며 그 차이의 시작은 내 인생의 재무설계를 어떻게 준비하고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기 레포트는 작성자 개인 의견에 기초하였으며 KG제로인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김태연 KG제로인 리테일지원팀장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