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자산관리 서비스 – 증권가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로보어드바이저' -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 현실화 기대
 
30~40대 직장인들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현재처럼 저금리인 상황에서 예금만으로는 이자수익을 통한 자산 불리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대여명이 늘어나 예비 자금의 확보가 필요하다.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부유층이 아닌 개인이 전체 자산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받기에 금융사의 문턱이 높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은 서비스를 자동화하면서 수수료를 낮춰 서비스 이용의 접근성을 높여 주목 받고 있다. 사람의 개입의 최소화하고, 고도화된 알고리즘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화된 포트폴리오 자문 및 운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활성화된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고, 최근 국내의 현황을 검토해 보겠다.
미국에서는 웰스프론트(Wealthfront), 베터먼트(Betterment), 마켓라이더스(MarketRiders), 찰스슈왑(Charles Schwab), 뱅가드(Vanguard) 등 다수 업체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관리자산 50만달러 이하, 25~35세의 IT 선호도가 높은 고객이 주요 타겟으로 해서 기존 자문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대비 저렴한 수수료 및 낮은 최소투자금액, 모바일 앱을 활용한 시각화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17조 달러로 추산되는 미국 자산관리업계에서 로보 어드바이저의 관리자산(AUM)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상위 4개 업체들의 전체 관리 자산은 50억 달러 수준이나 벤처 투자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노무라종합연구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하여 2020년까지 2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표1. 미국 주요 Robo Advisor 현황 및 개요]
  Wealthfront Betterment Personal Capital Future Advisor Premium
최소투자금액(달러) 5,000 0 100,000 10,000
자문수수료(%) 0.25 0.15 0.89 0.5
AUM(백만달러) 2,000 1,400 1000 240
관리고객수(명) 22,000 65,000 2,500 1,700
* 자료 : Goldman Sachs

표1은 Robo Advisor의 주요 기업과 개요를 나타낸 것이다. Wealthfront는 관리자산이 20억 달러로 가장 규모가 크다. 최소 투자 금액은 5,000달러이며, 자문/운용 보수는 10,000달러까지는 무료로 제공되고 10,000달러 이상부터 연 0.25%의 보수가 부과된다. Betterment가 관리 자산 14억 달러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소 투자 금액은 0달러로 가입 문턱을 최대한 낮췄으며, 관리 자산이 증가할수록 보수는 낮아진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나이, 재정 상태, 투자 위험 수준 등에 대한 설문을 통해 투자 성향을 판단받게 되고, ETF로 구성된 최적의 자산 배분 전략 및 자동 리밸런싱, 주기적인 리포팅, 간단한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Robo Advisor의 주된 투자 수단은 ETF이다. 이들은 낮은 보수를 위해 비용 관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저보수의 ETF가 비용의 효율성을 제공해주고 있다. Vanguard와 iShares의 ETF가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 Wealthfront, Betterment 등 더 낮은 자문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는 Robo Advisor의 경우 Vanguard ETF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는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펀드온라인코리아,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디셈버앤컴퍼니, AIM, 쿼터백,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등으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체인 위버플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만드는 중이다.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은 펀드배분 최적화 시스템을 보유 중이다.

이제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자동화된 자산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가 현실화되는 추세이다. 핀테크 기술의 진보와 함께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점점더 많아지고 있는 만큼, 문턱이 높았던 포트폴리오 자산관리 서비스를 낮은 수수료로 제공한다면 수요는 점점더 늘 것이다. 한편 손쉬운 접근, 전체 자산관리 관점의 다양한 상품 제안은 매력적이나, 투자위험에 대한 인지, 투자판단에 대한 책임 등 개인이 금융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금융자산의 이해를 높이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 참고자료
- 글로벌 온라인 자산관리산업 동향 및 시사점(금융투자협회)
- KODEX 이슈리포트(KODEX)
- 로보 어드바이저의 부상과 자산관리 서비스의 변화(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엄현주 KG제로인 솔루션팀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