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채권형 강세 속에 주식형도 재기나서

채권형 펀드의 거침없는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식형 펀드도 부진을 딛고 한 주 만에 반등하며 재기를 벼르고 있다. 채권형과 MMF로 쏠리던 자금흐름도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식 관련 펀드에서도 순증하는 등 다소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금)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제로인이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채권형 펀드는 다소 과열양상마저 보인 채권시장 강세 덕에 한 주간 0.215%의 수익을 냈다. 연으로 환산수익률로는 약 11.21%에 이른다.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을 기준으로 분류한 유형별 수익률에서는 단기형 0.21%(연10.93%), 중기형 0.23%(11.77%) 그리고 장기형 채권형 펀드가 0.21%(11.14%)의 수익을 내 중기형 펀드가 가장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은 이렇다할 조정 없이 강세흐름(금리하락)을 지속했다. 주요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의 경우 한 주간 0.1%포인트 하락해 4.96%를 기록, 4%대에 진입했다. 단기물로 분류되는 통안채 1년물은 0.14%포인트나 급락해4.75%를 마크했다. 같은 기간 3개월 만기CD(양도성예금증서)의 경우 0.18%포인트나 떨어져 4.66%를 기록, 낙 폭이 더욱 컸다. 지난주에도 채권형 펀드에서는 8,877억원(투신협회 기준)이 순증했다. 유형별로는 단기 채권펀드에서 1,390억원, 장기 채권펀드에서 7,487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가로 평가하는 초단기상품인 MMF로는 한 주간 7,680억원이 늘어 현재 58조7,635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단기 채권형 상품(MMF 포함)으로 유입된 것이 채권시장 강세의 버팀목 구실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유입된 자금의 성격이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맡긴 단기유동성 자금이라는 점은 금리상승 시 일시에 대거 환매가 몰릴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시장의 거침없는 강세행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향후 금리추이와 함께 추격매수하기엔 부담스러울 것 같은 현 금리수준에서 운용사들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대응방안도 주목된다. 한 주간 펀드수익률을 살펴보면 설정규모 10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된 280개 채권형 펀드 중에선 삼성투신 멤버스06채권J6호가 0.31%(16.23%)의 수익을 내 최고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43개가 0.251%(연환산 1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듀레이션이 타 펀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길게 가져감으로써 시장민감도가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최고수익을 낸 멤버스06채권J6호는 현대캐피탈, 예보채 등 잔존만기 3~5년 사이의 채권 보유비중이 전체 채권의 약 40%를 구성하고 있다. 반면 주식교환사채(EB)의 비중이 높은 편인 알파운용 크레디트플러스채권형펀드(0.09%)를 비롯해 보유 채권약세에 기인한 듯 제일투신 Big&Safe수퍼채권03-3호(0.94%)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기조가 지속된 최근 1개월 구간에선 신한BNPP 국공채장기채권SH1호(2.84%), 교보투신 V21C파워플러스채권C1호(1.34%),대한투신 우먼파워추가형채권K-1호(1.03%) 그리고 삼성투신 팀파워BTSTABLE06채권H5(1.00%)가 1%를 웃도는 고수익을 올린 것이 눈에 띤다.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선 신한BNPP(0.282%), 삼성투신(0.245%), 그리고 대한투신(0.239%)이 강세 장에서 두각을 나타내 설정규모 500억원 이상인 32개 회사 중 상위권을 형성했다. 우리(0.228%)와 신영(0.224%) 그리고 외한투신(0.224%)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주식 관련 펀드도 한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표적 액티브 상품인 성장형 펀드는 1.81%를 기록했다. 수익을 냈지만 같은 기간 벤치마트 수익률 대비 0.91%의 초과손실을 기록해 다소 부진했다. 안정성장형(1.23%)과 안정형 펀드(0.64%) 역시 수익을 냈지만 벤치마크 수익률을 모두 하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은 종합지수가 2.90% 상승하는 등 다시 생기를 찾는 모습이다. 주요 업종 중에선 통신(5.56%)과 철강업종(5.10%)의 강세가 돋보인 반면 시장구성비가 높은 전기전자업종(1.62%)은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고 운수장비(-0.42%)와 증권업종(-1.28%)은 오히려 하락해 업종 간 차별화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과 연동하는 패시브 상품인 인덱스 펀드는 한 주간 2.70%를 마크해 성장형 펀드를 체치고 한 주간 주식 관련 펀드 중 최고수익을 냈고 하이일드 펀드는 0.23%를 기록, 시가 채권형 펀드와 비교할 때 다소 앞서, 체면치레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1개 성장형 펀드 중에선 85개가 한 주간 2%를 상회하는 수익을 냈고 중소형종목의 보유비중이 높은 현대투신 BUY-KOREA바운더리혼합OH1호(3.15%)를 비롯해 한일투신 한일TRUE VALUE주식 1호(3.12%) 등 6개는 지수대비 초과수익을 올렸다. 템플턴골드Growth주식(3.01%) 등 프랭클린투신 펀드들이 대거 상위권에 위치한 것도 눈에 띤다. 성장형 펀드 부문 주간 운용사 수익률에선 프랭클린, 하나알리안츠 그리고 한화투신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주식 관련 펀드로는 한 주간 1,0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이 있었다.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 펀드에서 1,974억원이 늘어 가장 규모가 컸고 주식형 펀드에서도 666억원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주식혼합형에서는 1,621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가 단기 급락에 따라 반등을 예상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윤가람>